[인터뷰] 도민환 람펠디자인 대표 "나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엔지니어" - 서울와이어
[인터뷰] 도민환 람펠디자인 대표 "나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엔지니어"
[인터뷰] 도민환 람펠디자인 대표 "나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엔지니어"
  • 편집국
  • 승인 2017.05.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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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의 가치, 아직은 통하지 않는 사회 아쉬워"
▲ 도민환 람펠디자인 대표 l 출처=비즈트리뷴
 
"저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엔지니어 입니다"

람펠디자인 도민환 대표(사진 · 35)는 기계공학과 일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에서 엔지니어 생활을 거친 조명 디자이너다.  그래서인지 그에게는 엔지니어에 부족한 예술감각과 디자이너가 못하는 기술을 아우를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이 엿보였다.  


그의 손에서 탄생하는 제품은 단순히 조명 기능 뿐 아니라 스피커, 휴대폰 충전 등 다양한 옵션이 탑재 가능하고 원하는 디자인으로도 구현할 수 있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하나뿐인 '메이드 인 도민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전기전자나 기계공학 등 기구학적 설계 같은 부분들은 일반적인 디자이너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라며 "공학과의 수업 시간에 배웠던 기초만 응용하더라도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순히 공학도로서 습득한 지식만이 그를 지금의 '람펠디자인' 대표로 만들었던 것은 아니다.

본질에 충실하지 못한 것을 꺼려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그는, 업사이클링에 있어서도 상품을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도 대표는 "버린 사람은 가치가 없어서 버렸겠지만, 제눈에는 그 물건이 지니고 있는 가치가 보였기에 리터치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업사이클링을 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의 눈에는 쓸모있는 제품들이 버려졌을 때 그것을 상품화 시키거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겠다는 게 자연스럽게 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개발된 람펠디자인의 대표상품 '캔 조명'은 깡통의 어느 부분을 터치해도 조명을 켜고 끄거나 조감도를 조정할 수 있어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독특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다고 한다.

최근에는 거래처에서 람펠디자인의 제품과 똑같이 만들어 인기 드라마에 협찬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예술업계는 특허를 낼 수 있는 권한도 작고 보호받지 못할 여지가 있다는 게 취약점"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이런 물건도 이렇게 될 수가 있구나!' 라고 감탄을 보내는 게 작업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라며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조명'을 디자인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람펠디자인은 현재 국내에서 조명아이템을 통해 업사이클링과 핸드메이드, 빈티지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특히 업사이클링과 핸드메이드를 좀 더 구축해서 자리잡는게 목표다.
그는 업사이클링 산업에 대해 "산업의 특성상 상품화 과정이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환경부나 정부 기관에서 홍보하기 위해서 구입한 물건들 조차도 시중 공장에서 찍어낸 기성 제품보다 가격이 높아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는 대단한 기술이 접목되지 않아도 가정에서 쉽게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업사이클링 '교육' 분야와 디자이너들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이고 퀄리티 있는 업사이클링 '작품'이라는 두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사이클링에 있어서도 일반인들과 예술가들의 영역이 분화해 갈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업사이클링'이 제대로 정의돼서 하나의 단어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드문 게 현실이다.

도 대표는 홍대에 위치한 람펠디자인 숍을 지나가며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들어오곤 하는데, 전시장이나 박물관이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고, '업사이클'이라는 표현보다는 '고물', '주워와서 만든 제품', '재활용' 등과 같은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이런 작은 표현의 차이에서 아직까지는 업사이클링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소외감을 느낄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럴수록 "재활용이라는 이미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며 "하나의 '상품'이라고 느낄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업사이클링 작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빈티지나 업사이클은 선진국처럼 잘 살아봤던 사람들이 누릴수 있는 가치"라며 "못 사는 나라는 좋은 걸 누려보지 않았기에 올드하고 빈티지한 것들의 가치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조금씩 오래된 것의 가치를 감지해 나가고 있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 도민환 람펠디자인 대표 l 출처=비즈트리뷴
 

한편 '영원한 비정규직 프리랜서'를 꿈꾸고 있는 도 대표는 업사이클링 조명 디자이너로 숍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홍대 버스'를 통해 '버스킹 공연', '행사장 지원', '푸드 트럭' 등 다양한 문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누구보다 자유롭지만 확고한 신념과 비전을 가진 그가 앞으로도 업사이클링과 문화 사업에 또 어떤 행보로 그 만의 그림을 그려 나갈지 '도 디자이너' 이자 '도 기사'의 야무진 비상이 기대된다.



[서울와이어 이지혜기자 hye@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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