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부시장 마르쉐 제공
 
완연한 봄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장보기를 핑계 삼아 가까운 동네 근처로 산책을 나서보자.
 
농부‧요리사‧수공예가 등이 함께 만드는 도시형 장터인 마르쉐@, 마을에서 만나는 나들이 장터인 마들장, 세빛섬 친환경문화장터, 망원역 부근 골목상권의 소소한 장터, 들에서 난 것을 파는 특별한 장이란 뜻의 화들장 등 서울시내 6곳에서 시민의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열리는 개성 있는 직거래장터가 오는 9일(일) 개장을 시작으로 운영에 나선다.

농부들에게 생산물의 판로를, 서울시민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직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직거래장터’는 올 한해 100회 이상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3년째를 맞이한 ‘민간직거래장터’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섯 개 민간단체가 보조금을 지원받아 11월까지 서울지역 곳곳에서 운영된다.

단순히 장을 보는 시장에서 벗어나 맛있는 음식과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은 물론 강의와 공연까지 있는 문화장터로 거듭나고 있어, 봄을 맞아 야외로 나가려는 시민들이 힘들여 멀리 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 대표 도시형 장터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마르쉐@」는 매회 5,600여명의 많은 시민이 방문하는 인기장터로, 농부, 요리사, 수공예가, 소비자가 함께 도시공간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불어로 ‘시장’을 뜻하는 마르쉐(Marche') 장터는 ‘배우면서 사고, 배우면서 먹는 시장’, ‘함께 협력해서 만들어가는 시장’을 지향한다.

장터 외에도 농사와 먹거리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농부 워크숍, 농부의 재료로 요리사가 연구하여 요리를 선보이는 씨앗밥상, 인디뮤지션의 제철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이 장터 안내, 환경 정리와 같은 자원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오는 9일(일) ‘풀’을 주제로 개장하며, 매달 둘째주 일요일에 혜화 마로니에공원, 넷째주 토요일에 성수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열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주제로 분기마다 열리는 ‘마을에서 만나는 나들이 장터’<마들장>은 2014년부터 노원구 중계동에서 노원 지역 시민단체들이 연합하여 열고 있는 직거래장터이다. 직거래장터와 함께 도시농업 특별관을 운영하고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도시농업에 대한 유익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한강에서 나들이를 즐기며 장도 볼 수 있는 <세빛섬 친환경문화장터>는 4얼 15일(토)부터 매주 토요일‧일요일마다 한강공원 반포지구 세빛섬 앞 달빛공원에서 운영된다. 4월 30일(토)까지 개장 기념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충남 홍성군 갈산축협에서 한우와 한돈을 전국 최저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소규모의 직거래장터들도 곳곳에서 열린다.

최근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는 망원역 부근 골목상권에서 월 1회 운영되는「소소한 장터」는 친환경 농산물을 비롯한 제철 지역특산물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산물을 재료로 요리교실을 운영해 지역의 사회적 취약계층과 나눔 행사도 진행한다.

금천구청 인근 금나래중앙공원에서는 ‘매주 화요일, 들에서 난 것을 파는 특별한 장’이라는 뜻의 <화들장>을 통해 도시농부들의 건강한 먹거리가 금천 지역 주민들과 만난다. 친환경 농산물과 반찬류 등을 판매하여 18일 정식 개장에 앞서 오는 8일 홍보를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가까운 곳에서 생산자를 직접 만나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체험행사까지 더해져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찾는 젊은 층의 발길도 늘 것으로 보인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편하게 찾아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장터, 시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직거래장터들로 정착되어 도농상생의 좋은 모델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와이어 김민 기자 min@seoulwir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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