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제공
 
전주시가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센터 조성사업에 나선다. 

전주시는 오는 2018년까지 국비 24억원 등 총 48억원을 들여 선미촌 내 성매매업소인 4층 건물에 업사이클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4월 중에 사전타당성조사를 포함한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로, 재활용품을 더 의미 있고 멋을 더한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시는 이와 동시에, 선미촌민관협의회와 지역예술가, 시의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다울마당을 구성하고 업사이클링센터 건립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기본계획에 담을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버려진 폐자원을 단순한 재사용과 재활용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가치를 담은 새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업사이클링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안전벨트와 폐자전거의 고무 튜브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의 한 기업은 전 세계 35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연매출을 500억 이상 기록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에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말까지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는 아트센터, 전시·판매장, 교육·회의장, 사무실, 카페 등을 갖춘 업사이클센터를 완료해 지역 업사이클링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관광과 전통문화예술을 접목해 청년들의 창의활동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지역발전 모델로 만들기로 했다. 

나아가, 시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는 ‘구도심 100만평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의 완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성매매집결지를 열린 시민공간이자 문화예술마을로 바꾸기 위한 노송동예술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미촌 폐공가 매입부지에 녹지와 휴식공간 등을 갖춘 ‘인권의 공간’과 ‘기억의 공간’ 등 시티가든 2개소를 조성해나가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성매매집결지를 문화재생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선미촌 내 폐공가 매입부지에서 첫 번째 문화예술 행사인 설치미술전을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선미촌의 점진적 기능전환을 본격화했다.

전주시 복지환경국 관계자는 “업사이클센터에서는 재활용품 등 각종 폐기물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만큼 전주가 재활용 선도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이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재활용품에 예술을 입힌 수공예품 등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공간으로 인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와이어 김지원 기자 jiwon@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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