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연일 1% 이상 하락하며 3060선까지 추락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2포인트(1.20%) 하락한 3060.5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 올 3월29일(3036.04)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27포인트(0.43%) 오른 3111.10으로 시작했다. 이후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3049.03까지 떨어지며 3050선마저 위협했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6억6000만주, 거래대금은 16조1000억원이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2743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68억원, 16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202억원 매수 우위를, 비차익이 55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총 351억원 순매수했다.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여러 불안 요소가 맞물렸다는 진단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국발 이슈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중국 증시는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동결, 개인정보보호법 통과 등 산업 규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하락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가 반도체 수급 등의 이유로 생산량을 감축한다는 소식에 현대차(-2.42%), 기아(-1.24%) 등 국내 자동차 업체도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80원을 터치하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감소 우려, 중국발 규제 이슈 재부각으로 아시아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코스피도 해당 여파로 매물이 출회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가시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테이퍼링이 불안 요인들을 자극했다고 본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뿐 아니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성장 둔화, 한국은행 금리 인상 등 여러 이슈가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며 “펀더멘탈(기초체력)이나 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이제 동시다발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07%), 종이·목재(-3.46%), 비금속광물(-3.24%), 통신업(-2.28%), 철강·금속(-2.14%), 운송장비(-2.11%), 보험(-2.11%), 건설업(-2.07%), 섬유·의복(-1.77%), 기계(-1.72%), 유통업(-1.56%), 금융업(-1.45%), 서비스업(-1.41%), 운수창고(-1.39%), 증권(-1.25%), 은행(-1.14%), 제조업(-1.06%) 등 전 업종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이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3%), LG화학(0.45%) 등이 올랐고 현대차(-2.42%), 카카오(-1.71%), 카카오뱅크(-1.09%), 삼성SDI(-0.64%), 삼성전자(-0.55%), 네이버(-0.47%) 등은 내렸다. SK하이닉스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70개, 하락 종목은 829개다. 보합은 23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5.87포인트(0.59%) 오른 997.02로 개장했지만 장 초반 약세로 돌아선 후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키우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날보다 23.25포인트(2.35%) 하락한 967.90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량은 12억3500만주, 거래대금은 11조9900억원 수준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68억원, 17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63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8억원 매수 우위를, 비차익이 74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합계 74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 가운데 펄어비스(5.19%), SK머티리얼즈(2.77%), 카카오게임즈(1.97%), 에이치엘비(0.73%), 에코프로비엠(0.32%), 셀트리온제약(0.25%) 등이 상승했고 씨젠(-6.11%), 엘앤에프(-3.48%), 셀트리온헬스케어(-2.89%), CJ ENM(-1.91%) 등은 하락했다.
이날 전체 상승 종목은 164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해 1235개다. 보합은 28개를 기록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동결하면서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이 상승 전환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1179.6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9월14일 종가 1183.5원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