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사령탑 권영수 부회장… 그룹 세대교체 신호
그룹 내부 인사 가닥, 전기차 중심 사업 재구성 계획

구광무 LG 그룹 회장이 권영수 LG그룹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CEO 자리에 선임해 사업 안정화에 나선다. 권 부회장은 다음 달 1일 이사회 결정 후 직무에 투입된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구광무 LG 그룹 회장이 권영수 LG그룹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CEO 자리에 선임해 사업 안정화에 나선다. 권 부회장은 다음 달 1일 이사회 결정 후 직무에 투입된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LG그룹의 임원인사가 다가오면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복안에 관심이 모인다. 권영수 LG그룹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전기차 중심 사업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 회장의 보좌였던 권 부회장 자리를 채울 임원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룹 내 2인자 격인 권 부회장 후임은 그룹이 26일부터 진행하는 사업보고회에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권 부회장을 CEO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다음 달 1일 소집한다고 밝혔다. 임시주총 승인이 마무리 되면 권 부회장의 직무가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의 취임에 구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 GM 전기차 화재 리콜 문제 해결,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공장 설립 등 큼직한 행사를 다수 앞뒀다. 관련 분야 직무 능력이 뛰어난 권 부회장이 소방수 역할하는 셈이다.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을 맡아 배터리사업을 이끌게됐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권영수 LG 부회장은 LG에너지 솔루션 대표를 맡아
배터리사업 문제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권 부회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아우디, 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수주를 끌어냈다. 덕분에 LG화학의 전기차 중대형 배터리시장 1위를 유지하는데 기여했다. 모두 취임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외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치며 그룹 내부에서 입지를 다졌다. 

구 회장의 이번 인사를 세대교체의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권 부회장의 자리에 오르는 인사를 중심으로 그룹 내 권력 구도 향방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 부회장 외에 신학철 LG화학 대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 권봉석 LG전자 대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이 주요 계열사를 맡았다.

올 초 취임해 통신사업 성과를 내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권 부회장의 후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권봉석 LG전자 대표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등을 거론한다. 

자세한 윤곽은 26일부터 열리는 LG 그룹 사업보고회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보고회는 구 회장이 직접 주재하며 LG전자를 시작으로 2022년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임직원 성과 평가와 정기 인사도 단행된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핵심사업인 배터리사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글로벌 선도 사업자로서 경쟁기업과 격차를 벌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지와 믿음이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매출 4조274억원, 영업적자 3728억원을 기록했다. GM 리콜 결정 충당금 62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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