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국내3사 점유율 '53.4%→47.4%' 줄어
BYD, 사용량 620.9% 증가… 중국 고속 상승세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의 CATL이 큰 폭의 성장세로 바짝 추격해 글로벌 배터리업계의 2파전이 뚜렷해진 모양새다.

8일 SNE리서치가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4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2% 늘어난 24.1GWh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지난해와 같은 27.8%를 유지했다.

SNE리서치는 테슬라 모델 3·Y를 포함해 폭스바겐 ID.3·4, 포드의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배터리업체인 SK온과 삼성SDI도 배터리 점유율 순위에서 모두 5위권 안에 들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CATL은 97.1%, BYD는 620.9% 상승하며 LG엔솔과 SK On, 삼성SDI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자료=SNE리서치 제공
지난해 동기 대비 CATL은 97.1%, BYD는 620.9% 상승하며 LG엔솔과 SK On, 삼성SDI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자료=SNE리서치 제공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4.8% 늘어난 9.5GWh를 기록했다.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점유율은 10.9%를 차지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7.5GWh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S, BMW의 i4·iX, 아우디의 E-Tron 등의 판매에 따른 성장세다. 점유율 8.7%로 SK온의 뒤를 이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한국 배터리 3사의 합계 점유율은 올 1~4월 47.4%로 전년 동기 대비 53.4%에 비해 6% 하락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글로벌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점유율을 높여간 영향이다.

배터리 상위 6개사의 중국시장을 제외한 점유율. LG엔솔이 1~4월 합계 1위를 수성했다. 자료=SNE리서치 제공
배터리 상위 6개사의 중국시장을 제외한 점유율. LG엔솔이 1~4월 합계 1위를 수성했다. 자료=SNE리서치 제공

중국 CATL의 지난 1~4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3GWh로 전년 동기 대비 97.1%의 상승했다. 점유율도 지난해 20.1%에서 올해 26.5%로 늘면서 1위 자리에 바짝 다가섰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과 볼보 C40·XC40 리차지, 푸조 e-208·2008, MG ZS 등에 탑재된다.

BYD는 배터리 사용량이 620.9% 늘어난 1.4GWh로 6위에 올랐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과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공급망 구축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영향을 받았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CATL은 현대차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 자사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BYD 역시 내수시장을 공략한 가격과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을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차지했지만 CATL과 BYD의 고성장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중국 배터리기업은 저렴한 가격 공세에 탄탄한 내수시장과 정부지원이 뒷바침하고 있어 투자와 증설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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