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초대 대표이사 선임

[서울와이어 채명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위대한 여정에 나섰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구성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며 자긍심을 느끼는 모두에게 최고의 가치를 주는 기업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1일 공식 출범한 LG그룹의 배터리 사업 전문업체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종현 CEO(최고경영자) 사장은 출범사를 통해 회사가 지향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가 분사해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LG그룹 내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독립한 최초의 회사다. 그만큼 탄탄한 기반을 갖고 출범했으나, 최고 자리를 수성하려면 앞으로 겪게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런만큼 김 대표가 밝힌 ‘위대한 여정’은 과거의 영광을 수렴하는 것을 넘어 영광된 미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김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은 3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많은 이들이 한 편의 드라마 같다고도 했다.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개척했고, 최근 많은 우려와 역경 속에서도 재무적인 흑자전환을 이뤄내며 모든 사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기반을 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적인 여정을 위해 우리는 지금 비전을 만들고 있다. 함께 나아가야 할 지향점에서부터 세부적인 전략과제와 재무적 목표, 그리고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해줄 슬로건까지…우리가 향하는 길을 이끌어줄 촘촘한 지도를 그려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전에는 구성원들의 기대와 희망이 담겨야 의미가 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열어 여러분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 LG에너지솔루션은 우리 모두가 다같이 만들어가는 회사다. 여러분들의 염원을 담은 비전이 수립되면 함께 공유하는 자리도 곧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매출 7천억 전지사업 8조로 키워내
김 대표는 업계에서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LG를 만든 최고 전문가’로 불린다. 1959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그는 성남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캐나다 맥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이른바 ‘문과’ 출신이다.
1984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한 김 사장은 LG화학으로 옮겨 경영혁신담당, 회로소재사업부장, 경영전략담당(이상 상무)에 이어 2009년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를 맡으며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3년에는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으며 LG에너지솔루션을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 올려놨다.
엔지니어가 아니면서도 배터리 전문가로 통할 수 있었던 것은 사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는 물론 배터리 사업의 수요처를 발굴하고 고객을 유치하는 등 기획과 영업‧마케팅 등에 통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가 주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다수를 고객사로 끌어들였고, 덕분에 배터리 업계 1위 지위를 확보하면서 매출 확대등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시절 아우디, 다임러그룹 등 유럽 및 중국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내며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주도해왔다. LG에너지 솔루션측은 김 대표에 대해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내는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배터리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처음 배터리 사업을 맡았을 때 7000억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8조원을 넘기며 10배 넘게 커졌다.
김 대표는 37년간 직장생활을 해오며 경영기획, 전략, 혁신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경영뿐 아니라 배터리 품질, 생산, 기술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으로 관심있는 분야가 있으면 깊게 파고들어 집념과 끈기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멋지게 해봅시다”
김 대표는 출범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고객과 주주에게 최고의 기술과 품질로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며 친환경을 선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마냥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눈앞에 해결해야할 수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도전들이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라면서, “하지만 전 두렵지 않다. 여러분도 두려워 말라.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온 성과들은 생각보다 위대다. 그 저력을 믿고 자신감 있게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평소 직원들에게 용기, 슬기, 끈기 등 ‘삼기(三氣)’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용기는 남들이 모두 옳다고 하는 것도 소신 있게 과감히 반문할 수 있는 소신, 슬기는 현상을 관찰하고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 끈기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집념을 뜻한다. 김 대표는 “회사생활을 하다 보며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는데, 삼기를 갖고 일전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면서 “나아가 사업에서의 성공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즐겁게 도전할 수 있는 있어야 ‘진정한 일등’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리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최상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고객에게 최고의 기술과 품질을 통해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고, 고객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고객의 신뢰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인 만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최고의 성능을 갖춘 배터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또한,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친환경을 선도하며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기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제조와 판매뿐 아니라 배터리 케어, 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김 대표는 해외사업 비중이 매우 높은 배터리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글로벌 조직문화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폴란드 등 4각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국내 약 7000명, 해외 약 1만5000명에 이른다. 이에 김 사장은 글로벌 관점에서 구성원들이 성장하고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일하는 방식 개선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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