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정기 임원인사 결과, 124명 젊은피 수혈
CEO 대부분 유임, 불확실성 대비 신구 조화, ‘안정 속 혁신’
총 177명 승진, CEO‧사업본부장급 4명 신규 선임 등 총 181명
이번 연말 임원인사 외 연중 23명의 외부인재도 수혈
여성임원 15명 승진, 역대 최다, 외국인 임원도 3명

사진=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018년 9월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 담당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올레드(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018년 9월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 담당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올레드(OLED)’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와이어 채명석 기자] ‘젊음‧미래‧혁신’

총수 취임 3년차를 맞이하는 구광모 LG 대표의 ‘뉴LG’를 지향하는 키워드다. 지난 25~26일 이틀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개최해 실시한 2021년 임원인사에는 구 대표의 목표점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2021년 LG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124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 전진 배치해 미래준비 위한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기존 CEO(최고경영자) 대부분은 유임토록 함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두었다.

LG그룹은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실제 구 대표는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계속적으로 당부해 이번 임원인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올해 LG는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이 선임하는 등 임원인사 총 규모는 181명이다. 지난해 165명의 승진 인사 등 총 임원인사 규모 168명에 비해 13명이 더 많다.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 외에도 연중 23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나이, 성별, 경력과 관계없이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젊은인재 전진배치, 지혜경 LG생건 상무 ‘37세’ 최연소

LG는 미래준비를 위해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배치했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하고 있다. 최연소 임원은 지혜경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상무로 1983년생(37‧여성)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은 총 3명을 발탁했다.

미래준비의 기반인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 또,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연구개발)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도 확대했다.

특히,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 낸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인재도 과감하게 발탁했다. 1990년대 중반 배터리 연구를 시작한 이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한 결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른 12월 출범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명을 발탁했다. 또, 장기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 등에 기여한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생산‧품질‧영업 등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 대해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중용했다.

손지웅 LG화학 사장. 사진=LG화학 제공
손지웅 LG화학 사장. 사진=LG화학 제공

◆CEO 대부분 유임, 사장 승진 5명 확대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하고,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2018년과 2019년 각각 1명 승진한 것보다 승진폭을 확대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은 한국영업본부에서 영업, 전략, 유통,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경험을 쌓았으며, 지난해 말부터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기반을 구축해 실적을 견인했다.

손보익 실리콘웍스 CEO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 사업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디지털 반도체 사업 진입을 꾸준히 추진하여 두 배에 가까운 사업 성장을 이뤘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은 의학‧제약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바이오 전문가로서, 2017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되어 사업 수익성 개선 및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명관 LG인화원장 사장은 인사와 교육을 연계한 핵심인재 육성프로그램,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속화, 직무별 전문 교육체계를 강화했다.

이방수 (주)LG 사장(CSR팀장). 사진=LG그룹 제공
이방수 (주)LG 사장(CSR팀장). 사진=LG그룹 제공

이방수 ㈜LG CSR팀장 사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해 왔으며, 향후 L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은 4명이 교체됐다. 2018년에 11명, 2019년 5명이 교체된 것과 비교하면 적은 것으로 코로나10 상황을 반영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CEO 사장은 혁신을 통한 기존 통신 사업 강화와 B2B(기업간)‧B2G(기업과 정부간)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12월 1일 출범하는 신설법인에 초대 CEO로 내정되어 신설법인의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주도해 나간다는 각오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으로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지배력을 높여왔고, 고객과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전무는 경영전략 분야 전문가로 미래 트렌드와 전방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신사업 발굴‧육성, 시너지 창출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신임 대표이사(CEO). 사진=LG유플러스 제공
황현식 LG유플러스 신임 대표이사(CEO).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여성 임원 역대 최다 15명 승진, 외국인 임원 3명 발탁

LG는 여성 임원을 계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6명이 2018년에는 11명의 여성임원이 승진했다.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했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고은정 LG유플러스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를 두루 발탁했다.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 등 2개사는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를 발탁했다.

이로써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부사장 1명, 전무 9명, 상무 41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2020년 말 5.5%로 증가했다.

외국인 승진자의 경우 올해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데니 티미크(Denny Thiemig, 독일인) 상무 등 3명 배출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대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CEO) 내정자. 사진=LG화학 제공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CEO) 내정자. 사진=LG화학 제공

◆경쟁력‧전문성 갖춘 외부 인재 23명 영입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와는 별도로 2020년 한해 연중 계속적으로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를 영입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LG CNS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로 윤형봉 티맥스소프트 글로벌사업부문 사장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사업추진담당(부사장)으로 허성우 롯데BP화학 대표 겸 BP(British Petrol)코리아 대표 등 총 23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2018년에는 LG화학 신학철 CEO 등 13명을, 2019년 LG생활건강 이창엽 뉴에이본 법인장 등 16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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