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중국 배터리 견제 위해 자금 집행 활성화
블루오벌SK, 넉넉한 실탄 확보… 배터리공장 건설 박차

블루오벌SK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온 제공
블루오벌SK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온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SK온과 포드자동차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정부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는다. 이 자금은 차량용 배터리 공장 3곳의 건설에 투입돼 블루오벌SK의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오벌SK는 이르면 미국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과 연내 본계약을 체결한 뒤 최대 92억달러(약 12조원)를 최종 확보하게 된다. ATVM은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른 친환경 자동차 등에 대한 대출 지원 프로그램이다.

블루오벌SK는 이번 대출 자금을 미국 켄터키주 1·2 공장, 테네시주 공장 등 총 3개 공장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3개 공장은 2025년부터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총 12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대당 105킬로와트시(㎾h)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를 1년에 약 12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ATVM은 지난해까지 거의 휴면상태였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 언론매체 블룸버그는 특별한 최신 기술이 없더라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미국 자동차산업 전략차원에서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ATVM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먼저 금융 지원을 받았던 기업은 포드자동차다. 2009년 9월 59억달러를 대출받았다. 닛산은 14억5000만달러를 대출했고 테슬라도 4억6500만달러를 대출한 수혜 기업이다. 두 기업 모두 2010년 1월에 지원을 받았다.

최근 몇 년 사이 배터리 제조분야에서 중국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 ATVM을 제조업 부활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합작사 얼티엄셀즈가 25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대출받아 눈길을 끌었다.

SK온 관계자는 “블루오벌SK의 생산능력을 미국 에너지부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게 됐다”며 “이 자금은 신공장 건설에 쓰이고 장기적으로는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생산능력의 경쟁력을 갖추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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