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기체 개발과 교통시스템 구축 등 분업·협업 통해 개척
'현대차·현대건설·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KT' 상용화 나서
'SKT·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 시장선점 노려

[서울와이어 김상혁 기자] 도심 항공모빌리티시장 개척을 위해 각 분야의 기업들이 손을 맞잡았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KT는 업무협약을 맺어 상용화 진입에 힘쓴다. SK텔레콤과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도 협업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들 두 연합체는 각자 도심 항공모빌리티 생태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지만, 정부 주도로 결성된 '팀 코리아'에선 힘을 합친다.

도심 항공모빌리티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서로 힘을 모으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도심 항공모빌리티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서로 힘을 모았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도심 항공모빌리티 선점 노리는 두 연합체

국내 도심 항공모빌리티시장 개척에는 크게 두 연합체가 뛰어들었다. 먼저 현대차를 주축으로 현대건설과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KT가 손을 잡았다. 이 연합체는 각 분야의 특·장점을 살려 상용화를 앞당기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도심 항공모빌리티 모델 개발과 생산, 사업화 방안 등 전반적인 영역을 담당하고, 현대건설은 이착륙장을 설계·건설한다. 대한항공은 물류·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천공항공사는 도심과 공항을 잇는 공항셔틀을 기획한다. KT는 지상과 공중 교통시스템을 마련한다.

또 다른 연합체는 SKT,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이다. SK텔레콤은 항공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통신 환경뿐 아니라 탑승 예약과 환승, 경로 등 플랫폼 서비스도 개발한다.

한화시스템은 항공기 개발과 관제, 정보통신기술 발굴에 주력하고 한국공항공사는 이착륙장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정책적인 방향 제시와 수요 예측 등 제반 정보를 관장한다.

도심 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해선 자동차와 도로환경처럼 주행 노선이 필요하다. 또한 지상과 공중을 연결할 통신시스템, 교통정보 등 구축해야 할 요소가 다분하다. 모든 부분을 한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워 힘을 합쳤다.

SKT 관계자는 “도심 항공모빌리티사업은 초기 단계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현재 각 기업이 가장 잘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40여개의 기관·기업·지자체가 '팀 코리아' 이름으로 도심 교통항공 구축에 힘 쏟는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40여개의 기관·기업·지자체가 '팀 코리아' 이름으로 도심 교통항공 구축에 힘 쏟는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따로 또 같이, 정부 주도로 힘 합쳐

두 연합체는 국내 도심 항공모빌리티시장 구축에선 한 몸이다. 정부가 이끄는 '팀 코리아'에 소속돼 서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팀 코리아에는 현대차와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 KT, SKT 비롯해 항공우주연구원과 건설기술연구원 등 40여개의 기관·기업·지자체가 포함됐다.

앞서 정부는 2020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노하우 축적, 비행 시험, 실증 사업, 안전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팀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전라남도 고흥에 위치한 국가 종합비행 성능 시험장에서 첫 실증을 마쳤다.

현대차와 한화시스템은 기체 운용과 비행제어 기술을 공유했다. 다만 두 회사가 개발하는 기체는 5인승이라 시험 단계 적용이 어려워 항공우주연구원과 중소기업 볼트라인이 제작한 2인승 기체로 약 3㎞를 운행했다. 

이날 한국공항공사는 이착륙장 모형과 보안검색 장비 시스템으로 공항 시스템 설계 방향을 공개했고, SKT는 탑승 예약, 비행 승인 절차, 지상 환승 개념을 선보였다. KT는 공중 교통을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을 운영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도심 항공모빌리티 진행 상황은 전세계가 비슷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으로 한번 더 주행과 시스템 시험을 진행한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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