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매각가 2000억원 넘어선 3000억원대 제시
세븐일레븐, CU·GS25와 '편의점 3강 체제' 구축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롯데그룹의 미니스톱 인수가 가까워졌다.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세븐일레븐은 CU·GS25와 함께 ‘편의점 3강 체제’를 구축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온그룹과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우선 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이번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는 신세계 이마트24와 넵스톤홀딩스 등 3곳이 참여했다.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인수가격으로 3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 예상 매각가는 당초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는 적극적인 참여로 인수전에서 앞선 위치를 차지했다.
현재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편의점 출점 자체가 어려운 상태다. 롯데 입장에선 이번 미니스톱 인수가 몸집을 키우기 위한 기회인만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스톱 매장 수는 2020년 말 기준 2603개다. 롯데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세븐일레븐은 1만4000개 매장를 확보해 1만6000개 매장을 보유한 CU, GS25 등과 격차를 줄어 3창 체제가 굳어진다.
반면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3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진다. 현재 네 번째로 점포가 많은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국내 점포 수가 8000개로 늘어 3위인 롯데와 격차가 좁아진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편의점 가맹계약이 만료되는 점포가 4900개에 달한다”며 “이번에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업계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 중이나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8년에도 매물로 나와 본입찰까지 진행됐으나 매각가를 둘러싼 이견으로 작업이 중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