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사용료 납부 대비 차원 주장도
국내시장 가격 추가 인상할 수도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넷플릭스가 미국지역 요금을 인상하면서 국내도 가격을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콘텐츠 투자 확보 자금 마련이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글로벌 망사용료 납부 대비 차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북미시장 월 구독료를 약 1년 만에 1500~1800원 인상했다. 인상된 가격은 기본 플랜 구독 기준으로 13.99달러(약 1만6700원)에서 15.49달러(약 1만8500원), 캐나다는 14.99캐나다달러(약 1만4300원)에서 16.49캐나다달러(약 1만5700원)로 올렸다. 최근 인상된 국내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내는 스탠다드 플랜이 1만3500원이다.
업계는 ‘오징어게임’의 역대급 성공으로 구독자 이탈이 줄어든 덕에 넷플릭스가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11월17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주가는 691.69달러(약 82만5000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회사는 콘텐츠 투자 효과를 본 이후 제2의 오징어게임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가 올해 지난해보다 25% 이상 증가한 170억달러(약 20조2700억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망사용료 납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본다. 국내는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1월 대표발의한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회사의 망사용료를 법적으로 받아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해외에서도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의 통신 네트워크 사용료를 받아내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유럽 각국 대표 네트워크 통신사들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미국 테크 대기업들의 망사용료 부담을 촉구했다.
참여한 통신사는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텔레포니카 ▲브리티시텔레콤(BT) ▲오렌지 ▲텔레콤오스트리아 ▲KPN ▲비바콤 ▲프록시무스 ▲텔레노르 ▲알티체포르투갈 ▲텔리아컴퍼니 ▲스위스컴 등이다.
업계에선 미국에 이어 한국도 비슷한 수준으로 한차례 더 요금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요금을 올리긴 했으나 이번 북미지역 인상분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사용자 반발을 의식하겠지만 올해 안으로 요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