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 확대로 개인투자자 피해 증가
투자에 관심있는 2030 표심 확보성 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LG에너지솔루션 기관투자자의 청약 악용사례를 공유하며 금융당국의 문책을 요구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LG에너지솔루션 기관투자자의 청약 악용사례를 공유하며 금융당국의 문책을 요구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기관투자자의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악용사례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수요조작으로 기존보다 저평가를 받게 만들었다는 이유다.

이 후보의 발언은 주식과 가상자산 등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 표심 확보와 금융당국에 대한 정책적 견해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유하고 “자본금 50억원에 불과한 한 투자자문사가 이번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7조원을 베팅했다”고 적었다. 기관투자자가 청약증거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점을 악용한 사례를 들어 개인투자자 피해가 발생한다고 알린 것이다.

그는 “수요 조작도 주가 조작의 일종”이라며 “조금만 노력하면 주가지수 5000포인트가 가능한데도 겨우 3000포인트를 오가며 저평가를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불공정, 불투명성 탓”이라고 비판했다.

공모주 청약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청약금의 50%를 청약 증거금으로 내야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 후 증거금이 114조106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청약건수도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 442만4000여건에 달했다. 

이 후보가 이러한 발언을 한 이유는 2030 표심 잡기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 캐스팅 보트인 2030 표심을 잡을 방안 마련을 고심 중이다. 21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18∼20일(1월 3주차)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7%,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3%를 기록했다.

연령대 별 분석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2030 표심 확보는 실패했다. 18∼29세 응답자 중 윤 후보 30%, 이재명 후보 22%, 안 후보 17%씩 지지의사를 표했다. 의견 유보는 21%였다. 30대에선 이 후보가 28%, 윤 후보 27%, 안 후보 23%였으며 의견 유보 응답이 14%로 나타났다.

양 대선 후보는 상황 타파를 위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공개(ICO)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투자자 보호와 시장 교란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전제로 걸었다.

윤 후보도 가상자산 수익 5000만원까지 무과세를 약속하고 현재 250만원인 코인 양도차익 기본공제를 5000만원으로 상향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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