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고 위원장은 간부들과 비대면으로 금융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이슈는 향후 전개방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관계부처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유사시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 조치계획을 재점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0일 발표된 올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하며 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철수를 권고하고, 오는 1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고 위원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잠재 부실위험 누적, 긴축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이동 등 다수의 위험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상호 강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경제·금융상황을 면밀히 살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전례없이 늘어온 만큼 글로벌 긴축 개시로 지금까지 경험 못한 경제·금융여건 변화가능성도 있다”며 “금융위원회는 금융안전 방어선을 지켜낸다는 각오로 소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은 단기적 이익 추구에 매몰돼 직면한 리스크를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계·기업은 금리상승 충격 등을 견딜 수 있을지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는 줄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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