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메리츠화재 배당 없거나 축소해 주주 원성
DB손보·미래에셋생명 각각 문정숙·김학자 사외이사 선임키로

 

주요 보험사의 주주총회가 오는 24~25일 개최된다. [사진=픽사베이]
주요 보험사의 주주총회가 오는 24~25일 개최된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주요 보험사의 주주총회가 오는 24~25일 연이어 개최되면서,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보험업계 주총에서는 여성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한화생명·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25일 현대해상·DB손해보험·흥국화재·코리안리·미래에셋생명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한화생명의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김세직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임기가 만료된 황영기 현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도 주총에 붙인다.

주요 안건에 오르진 못 했지만, 한화생명의 배당문제도 논의될지 관심사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조원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아예 배당하지 않기로 결정해 주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한화생명은 새 제도(IFRS17, K-ICS) 도입 직전 회계년도인 만큼, 강화된 건전성제도 기조에 따라 자본 유출을 최소화해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주총에서 한순구 현 메리츠화재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한 사외이사 내정자는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경제학회 사무국장, 현대삼호중공업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배당에 관한 내용이 주총에서 거론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월 자사주 매입 등 중장기 정책을 발표하는 한편, 배당성향을 전년 평균치인 35%에서 10%까지 줄였다. 

DB손해보험과 미래에셋생명의 주총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관전 포인트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자본규모가 2조원 이상인 기업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여성인 문정숙 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 처장을 주총에서 재선임하고, 미래에셋생명은 김학자 현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위원을 재선임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주총에서 각각 여성인 허경옥 성신여자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와 박성연 이화여대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이달 25일과 29일 주총을 열고 각각 새로운 대표를 맞이한다. 흥국생명은 임형준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흥국화재는 임규준 전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