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 소재 생산 목적

LG화학이 고려아연과 함께 내달 2차전지 전구체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이 고려아연과 함께 내달 2차전지 전구체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LG화학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LG화학과 고려아연이 전구체 생산 합작법인(JV)을 내달 설립한다. 배터리 분야 신사업 진출을 위한 업계 합종연횡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사의 밸류체인이 굳혀졌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24일 내달 초 공동 지분투자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합작법인 자본금은 2000억원이며 고려아연 지분 60%, LG화학이 40% 가량을 보유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고려아연 울산 온산 제련소 부지에 전구체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재료비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고려아연 자회사인 코리아니켈이 니켈을 공급하면 켐코에서 가공을 거쳐 LG화학의 LG BCM에 공급한다. LG화학은 전구체 보급이 안정화 되는대로 연간생산규모를 2026년 26만톤까지 확대하려 한다.

고려아연의 원자재 공급과 LG화학의 배터리소재 개발역량이 합쳐지면 산업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사는 원재료인 황산니켈부터 전구체와 양극재 및 완제품 등 모든 생산 과정을 아우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구체 합작법인을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대형 소재업체로 육성할 계획인 셈이다.

특히 고려아연의 실질적인 신사업 진출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법인출범을 기점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이 비철금속 제련회사의 틀을 벗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온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사업 규모에 비해 내부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은둔 기업으로 유명하다. 전기차와 2차전지 등 화제의 신사업 참여로 과거 이미지를 벗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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