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온산 산업단지 내 전용 생산라인 구축
2024년 양산 돌입… '황산니켈' 공급처 확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화학이 2일 배터리 소재의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와 배터리 재활용·전구체 합작법인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달 31일 서울 논현동 고려아연 본사에서 켐코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최내현 켐코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합작사의 지분은 LG화학과 켐코 각각 49%, 51%로 구성됐다. 한국전구체는 약 2000억원 투자해 연간 2만톤 이상의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울산 온산 산업단지에는 LG화학이 집중 육성하는 차세대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전구체 전용 생산라인이 구축된다.
생산라인은 2024년 2분기 제품 양산을 목표로 오는 7월 착공에 들어간다. 해당 제품은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와 관련 2025년 예상 매출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합작법인은 켐코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메탈뿐 아니라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재활용 금속을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한다. 특히 합작법인의 재활용 공정은 건식과 습식 공정을 결합해 금속 회수율을 극대화했다.
추출 과정에서도 폐수 재활용을 포함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정을 채택함에 따라 강화된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번 합작으로 리사이클 역량 확보는 물론 높은 품질의 황산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켐코는 연간 8만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역량을 보유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한 동시에 배터리 소재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합작사 설립은 양 사 모두 윈-윈(Win-win)이라는 평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합작은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와 협업으로 친환경 배터리 소재사업의 멈춤 없는 성장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내현 켐코 대표는 “원자재는 전 세계적인 화두임에도 켐코가 확보한 니켈은 그간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며 “세계 최고의 금속 정련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 배터리산업의 빈 고리인 전구체 국산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