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원자재가격 급등 여파 최소화 조치
조현범 회장, 계열사 임원진 임금삭감 동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임원들이 최대 20% 임금을 삭감했다. 삭감 대상에 포함된 임원 수는 약 100명이다. 이들은 최근 물류비와 원자재가격 급등 여파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자 임금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엔지니어링웍스, 한국네트웍스, 한국프리시전웍스, 모델솔루션 등 6곳의 계열사 임원들이 약 15~20% 임금 삭감에 동참했다.
앞서 회사는 임원들의 근무시간을 1시간 연장했고,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물류비 상승과 각종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그룹의 계열사 중 한국타이어는 해외 완성차기업의 타이어 공급 수출에 주력한다. 타이어는 특성상 부피와 무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에 컨테이너선으로만 운반할 수 있다.
컨테이너 운임비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발생한 물류대란 등으로 폭등했다. 해상운임지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올해 1월 5000선을 넘어서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당시 5109.60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15주째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SCFI는 지난달 29일 기준 4177.30을 기록했다. 2021년 7월 말(4196.2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지만, 전년 동기(3100)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운임 하락 배경은 중국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인한 중국발 수출물량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봉쇄 해제 후 급격한 물류 증가로 해상 운임 상승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사업 특성상 물류비 증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해 임금 삭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도 한국타이어가 고운임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