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KB증권에 따르면, 불황기에는 가성비가 중시되고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트랜디한 의류를 선호하게 된다. 이러한 소비성향에 가장 부합되는 의류가 SPA 브랜드이다.
4대글로벌 SPA 브랜드에는 H&M, Inditex, Fast Retailing, Gap이 있다. 이들 브랜드의 최근 5년간의 성장률은 H&M 13.2%, Inditex 10.9%, Fast Retailing 19.7%, Gap 2.1% (각국 통화 기준)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최근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도 실적을 살펴보면 상반기에 매출은 소폭 상승, 이익은 감소세를 시현하였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이상기온,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매출성장세는 둔화되고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4대 글로벌 SPA 브랜드 중에서 ‘ZARA’의 인디텍스사만이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 중에 있다.
이러한 실적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ZARA 브랜드의 경우 유통 확장보다는 플래그십 중심의 운영방식 및 최신 트랜드를 반영하는 컬랙션 런칭을 통해 신규고객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타 SPA 브
랜드의 경우 중국 및 아시아 시장 공략을 중점적으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애슬레저, 스포티즘 트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스포츠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SPA브랜드들의 성장률 둔화는 1) 장기화되는 경기 불황, 2) 새로운 트랜드인 애슬레저 시장의 고성장세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전세계 패션시장은 유행주기 단축, 신흥시장 부상, 가치사슬 분화 등에 따른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의 유형을 변화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SPA 브랜드들의 성장률은 둔화되지만 업계에서는 SPA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그들의 생산방식을 벤치마킹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SPA 브랜드의 생산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SPA 브랜드의 성공요인은 최소한의 재고, 트랜드에 맞춘 빠른 생산, 기획에서부터 출시까지의 리드타임 단축에 있다. IT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유행의 전파속도와 지속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있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구매력을 갖춘 도시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의류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의류업체들도 기존의 생산방식과는 다른 생산방식의 적용이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SPA 브랜드들은 이러한 최근 트랜드에 빠르게 적응, 역발상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루어내고 있다. 우선 SPA 브랜드들은 크게 4가지 부분에 있어서 기존 생산방식과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SPA 브랜드들은 1) 반응생산, 2) 글로벌 비즈니스, 3)트랜드 리더, 4) 공간 중심 마케팅 등을 통해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루어내고 있다.
첫째, 기존의 방식은 기획생산, 즉 시즌 전에 트랜드와 수요를 예측해 상품량을 미리 준비하는 방식이었다. 이것을 반응생산으로 변경, 전통적인 의류 생산방식을 수시로 변하는 시장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제로 전환하였다.
둘째, 전통적으로 중소 로컬 비즈니스였던 중저가 패션산업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방식으로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셋째, 소재 상품 혁신 등을 통해 트랜드를 주도하고,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패션 트랜드를 재해석하여 상품화하며, 이들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다.
넷째, 매체광고에 의존하던 기존의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하고, 고객과의 접점인 매장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
[서울와이어 김지원 기자 jiwon@seoulwir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