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에이스토리, 일주일새 76% 급등… 전망도 긍정적
"한국 콘텐츠의 가치 레벨업… 밸류에이션 재조정 될 것"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이 신드롬으로 확산하자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가 일주일새 76% 이상 급등했다. 최근 부진한 증시에서 우영우 열풍이 콘텐츠주 상승 탄력으로 작용할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서 에이스토리는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39% 내린 3만6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 기간 76.12% 급등한 에이스토리는 이날 증시 전반의 부진에 반락한 모습이다.
우영우의 흥행은 다른 콘텐츠주의 상승도 이끌었다. 같은 시각 광고 영화·비디오물 제작업체 포바이포는 전장보다 6.33% 오른 2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CJ ENM(2.49%), YG PLUS(1.26%), 스카이라이프(1.23%) 등도 상승했다.
방영 4회 만에 시청률 5%를 돌파하며 드라마 제작사와 국내 콘텐츠 업체 주가의 상승을 이끈 우영우는 닐슨코리아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6.4%까지 올랐다. 넷플릭스에 서비스되며 ‘대한민국 톱 시리즈’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청률이 개선되자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지속했다.
증권업계는 우영우의 인기에 에이스토리의 주가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하반기 방영 예정인 ‘빅마우스’의 경우 제작 진행률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는 구조”라며 “두 작품 관련 수익에 힘입은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도 유사한 흐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영 시점부터는 부가 판권(PPL, VOD, 웹툰)도 추가될 것”이라며 “지난 10월 방영된 지리산으로 인한 시장 실망감을 만회하고 재도약 가능할 기회이기도 한 만큼 주목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릿스의 가입자 감소 및 실적 하락 등이 산업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을 이어왔다. 이번 우영우의 활약으로 산업 내 활력이 이어지고 관련 종목들이 상승할지도 주목됐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 주가가 금리 인상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 가입자수 감소에 따른 넷플릭스 주가 하락과 동조해 하락했다”며 “고밸류를 정당화하기 위해 제작사들은 제작 편수 증가 및 단가 상승을 통한 외형성장의 지속과 콘텐츠 제작사의 높아진 협상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개선 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우영우의 흥행으로 에이스토리 실적 측면에서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향후 우영우가 추가 시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좋은 콘텐츠가 제작사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저평가 받고 있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OTT 업체의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는 빠르게 아시아지역에 확산 중인 한국 드라마 콘텐츠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가치가 레벨업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환경 속에서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콘텐츠 지식재산(IP)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과 더불어 IP를 확장할 가능성 등이 높아짐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재조정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에이스토리, 드라마 ‘우영우’ 흥행에 장 초반 강세
- '들썩이던' KT 미디어밸류체인… '우영우'로 터졌다
- 호텔 같은 오피스텔, 오피스텔 같은 오피스… '퓨전 부동산' 바람 솔솔
- "원전 뜨자 신재생 진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홀대론'
- 국수본, '보령'과 유착의혹 '종로세무서' 압수수색
- 나재철 금투협 회장 "금투업계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진출 적극 지원"
- 국내 자살사망자 87% 정신질환 앓아…15%만 치료·상담
- 여·야, 제헌절 이전까지 국회 원 구성 합의키로
- 코스피, 경기침체 우려 확대에 2310대로 하락 마감
- 국군 통신시설 DX 리딩… KT-국군 차기 M-BcN 구축 MOU
- 시즌 품는 티빙, OTT시장 '지각변동' 일어날까
- "주식 투자자들 '우영우' 흥행 열풍으로 에이스토리 상승 기대"
- '우영우'로 기틀잡은 KT… 하반기 5개 드라마 출격 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