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성과 가시화, 킬러 콘텐츠 발굴 성공
미디어사업 원년, 내부 정비와 콘텐츠 투자 확대

KT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최근 방영 시작 후 ENA 채널과 넷플릭스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KT 제공 
KT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최근 방영 시작 후 ENA 채널과 넷플릭스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KT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기점으로 KT의 미디어밸류체인에 대한 시장 평가가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KT 체질 변화 핵심으로 꼽은 미디어밸류체인 확장이 실현되는 그림이다. 

지난 6일 방영된 ENA채널 수목드라마 우영우 3회 시청률은 전국 4.0%, 수도권 4.4%를 기록했다. 수목드라마 1위에 등극했다. 우영우는 KT스튜디오지니에서 만든 두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로 ENA에서 방영 중이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 후 ENA채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도 국내,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인기 순위 5위권 이내에 안착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를 단행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낸 성과다.

국내 OTT 플랫폼들이 차별화를 위한 오리지널콘텐츠를 내놓으면서 성과경쟁에 불이 붙었다.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와중에 시장을 확보할 기회가 마련되기도 했다.

KT의 경우 기획, 제작, 배급까지 모두 그룹에서 담당하는 미디어밸류체인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가 콘트롤타워가 되고 KT시즌,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 등이 이를 지원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KT가 2025년까지 미디어 사업 매출 5조원 목표 달성 스타트가 순조롭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사업은 제작 콘텐츠가 성공할지 여부를 100% 확신할 수 없는 분야”라며 “인기작을 발굴하고 배급과 홍보하는 과정까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는데 모든 사업을 자사에서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콘텐츠 흥행에 넷플릭스도 관심을 기울인다. 지난 1일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구 대표와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를 만났다. 3년 만의 방한에서 KT를 방문한 구체적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콘텐츠사업 관련 협력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KT는 올해를 미디어사업 원년으로 삼고 내부 정비와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가 양사의 핵심 채널을 'ENA(Entertainment+DNA)' 패밀리 채널로 재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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