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중(反中) 아이콘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3일 대만 입법원을 방문,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미국의 반중(反中) 아이콘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3일 대만 입법원을 방문,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의 격렬한 반발을 뚫고 심야에 대만을 전격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일거수일투족이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3일 차이잉원 총통을 면담하고 오후엔 1989년 중국 텐안먼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 지도자였던 우얼카이시 등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기업인 대만 TSMC의 류더인(마크 리우) 회장과 만나 양국간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TSMC는 미국이 추진하는 '칩4동맹'에서 핵심적 기업으로  대대적인 미국 투자를 결행하고 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 2024년부터 대량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류더인 회장은 지난 1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경제 혼란을 초래할뿐 아니라 세계질서도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침공으로 TSMC의 생산이 중단되면 반도체 칩의 10%를 TSMC에 의존하는 중국도 경제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자체를 '하나의 중국'이라는 금기를 깬 것으로 보지만,  대만에서의 일정도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신경을  박박 긁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미국 내에서 대표적인 반(反)  중국 인사로 중국의 팽창주의와 패권 도전을 극도로 경계한다.

특히 공산당 일당 독재에서 자행되는 중국 인권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1991년 9월  중국 베이징 방문 당시 텐안먼 민주화운동(1989년) 현장을 찾아 '중국의  민주주주의를 위해 죽어간 이들에게'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추모성명을 낭독하다가 공안에 쫓겨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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