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중국의 반발 속에 대만을 찾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시진핑 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혹독한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2일(현지시간) 늦은 저녁 대만 땅을 밟은 펠로시 의장은 현지 도착과 함께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공개한 ‘내가 의회 대표단을 대만으로 이끄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이처럼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방문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 상호 안보와 경제적 파트너십, 민주적 거버넌스에 초점을 둔 태평양 지역 순방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몇 년간 중국이 긴장을 높이며 대만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폭격기, 전투기, 정찰기 순찰을 대만 방공구역 근처와 그 너머로까지 강화했고, 미 국방부는 중국군이 대만을 무력 통일하고자 비상사태를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지었다”고 말했다.
홍콩사태와 함께 티베트, 신장자치구에서 소수민족 대량학살도 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은 잔혹한 탄압으로 일국양제 약속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며 “중국 공산당이 대만과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계속된 위협을 방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티베트인들의 언어, 문화, 종교, 정체성을 지우는 활동을 주도해오면서 신장에서는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인들과 소수민족들을 집단 학살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의 행보와 인권문제를 지적했다.
이 같은 펠로시 의장의 중국 저격은 30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1991년 베이징 방문 당시 펠로시 의장은 천안문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펼쳐 중국에서 ‘외교적 기피 인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이번 대만 방문에 특히 거세게 반발하며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무력시위를 예고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인민해방군이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주변 바다에서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전부터 중국의 위협이 계속되면서 미국은 대만 동쪽 해상에 해군 핵 항공모함 로날드 레이건 호 함정 4척을 배치한 상황이다.
한편 3일 차이잉원 총통과 대만 여야 지도부, 중국 반체제 인사 등을 만난 펠로시 의장은 오후 4~5시께 한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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