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엇갈려… ISM 비제조업 PMI 26개월 연속 확장
S&P글로벌 발표 7월 서비스 PMI는 기준선 밑돌아 위축
페이팔, 실적 호조·사모펀드 대량매수 소식에 9%대 급등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엇갈렸으나, 기업 실적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이 큰 무리 없이 마무리 된 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6.33포인트(1.29%) 오른 3만2812.5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63.98포인트(1.56%) 뛴 4155.17로, 나스닥종합지수는 319.40포인트(2.59%) 상승한 1만2668.16으로 장을 마쳤다.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지정학적 우려로 흔들렸던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1%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펠로시 의장은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다. 그는 2일 오후 10시44분 타이베이 쑹산(松山)공항에 도착해 19시간16분 동안 대만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후 6시쯤 C-40C 전용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로 전월(55.3)대비 개선됐다. 전문가 예상치(54)도 넘어섰다. ISM 비제조업 PMI는 26개월 연속 기준선(50)을 넘어 경기가 확장국면임을 시사했다.
반면 S&P 글로벌이 발표한 7월 서비스 PMI 확정치는 47.3으로 50을 밑돌았다. 해당 지표대로면 서비스업 경기는 2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47)보다 소폭 높다.
페이팔(9.25%)이 실적 호조와 사모펀드의 대량매수 사실이 전해지며 9%대 급등했다. 페이팔은 이날 정리해고, 부동산 통합, 프로젝트 축소 등을 통해 9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150억달러의 새로운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시장에서는 페이팔의 이 같은 행동이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분 20억달러어치를 인수한 것 때문으로 해석한다.
주요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스퀘어(11.35%), 스노우플레이크(5.77%), 메타(5.37%), 버진 갤럭틱(5.23%), 스냅(4.67%), 쿠팡(4.65%), 월트 디즈니 컴퍼니(4.12%), 아마존(4.00%), 애플(3.8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85%), 마이크로소프트(2.78%), 알파벳A(2.56%), 팔란티어 테크놀로지(2.56%), 알파벳C(2.48%), 넷플릭스(2.40%), 엔비디아(1.98%), 뱅크 오브 아메리카(1.82%), 인텔(1.42%), 버크셔 해서웨이B(0.95%), 트위터(0.05%)가 올랐다.
반면 액슨모빌(-3.24%), 월마트(-1.64%), AMD(-1.21%)가 약세를 보였다.
니콜라 코퍼레이션(7.47%), 리비안(4.51%), 루시드 모터스(4.21%), 테슬라(2.27%) 등 친환경차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76달러(4%) 내린 배럴당 9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1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는 이날 열린 정례 산유국 회의에서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7~8월 증산량(일 64만8000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가를 직접적으로 끌어내린 것은 수요 감소 우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7000배럴 늘어난 4억2655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당초 원유 재고가 7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되레 늘어나면서 수요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금 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3.30달러(0.7%) 하락한 온스당 1776.40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