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지분율 23.7%에서 9월 말 14.6% 예상
소프트뱅크 올 2분기 순손실 3조1627억엔 기록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분을 처분해 34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분을 처분해 34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20년간 인연을 맺어온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분을 처분해 340억달러(약 44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전날 보유하고 있던 알리바바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난 6월 말 기준 23.7%였던 알리바바 지분율이 9월 말 14.6%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소프트뱅크가 34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2000년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투자를 요청했고 손 회장이 즉석에서 흔쾌히 2000만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이 사업자금이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로 성장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소프트뱅크도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확보해 신규 투자를 하거나 부채를 상환하는 등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이번 지분 매각 소식은 소프트뱅크가 최악의 실적을 연이어 거두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올 2분기 3조1627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본 미디어들은 알리바바 지분매각으로 소프트뱅크가 회계상의 이익을 확보하고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레덱스리서치의 커크 부드리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과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 등이 잠재적 매각 후보군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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