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일본 게이단렌 회장·부회장과 연쇄 회동
민간 교류 활성화·글로벌 공급망 대응방안 논의
재계 "인적 네트워크 활용, 양국관계 회복 나설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멈췄던 기업 간 교류 재개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인 게이단렌 회장과 부회장을 잇달아 만나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안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도쿠라 회장은 스미토모화학 회장으로 이 부회장과 인연이 깊다. 스미토화학은 삼성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용 편광필름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 부회장은 5일에도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그룹 회장과 오찬을 가졌다. 이들은 양사 간 반도체 분야 협력에 대해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일본 최대 전자제품 제조사인 히타치에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다.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전자와 일본기업들 간 협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과거 오랫동안 일본 기업인들과 교류를 이어왔다. 특히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규제로 타격이 예상됐던 2019년 7월 현지로 출장을 떠나 직접 대응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또한 2013년, 2014년, 2019년 한국을 찾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두 사람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차세대 통신, 사물인터넷(loT) 등의 양사 간 협력에 뜻을 함께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NTT도코모, KDDI 등 일본 내 1, 2위 통신사업자에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자로 선정됐다. 그동안 일본 내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였던 이 부회장의 '심모원려'가 사업 수주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일본 기업인과 교류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일본 재계 초청을 받은 이 부회장은 2019년 9월 도쿄에서 열린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도 참관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멈췄던 일본과 교류 재개에 나선 것을 주목했다. 삼성전자에 일본 시장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인적 네트워크는 통신분야 외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와 별개로 일본 대표기업인과 회동이 새로운 한일관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반도체 소부장 수출규제로 소원해진 양국 기업 간 관계가 이번 회동을 통해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반도체 협력 및 산업안보 동맹 강화에 이 부회장 역할이 컸던 만큼 한일관계 회복에도 발벗고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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