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심장학회 학술대회서 전 임상 결과 발표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는 임상 2상 준비
'비이온채널차단제'로 질환 근본 원인도 개선

[서울와이어 김지윤 기자] 종근당은 지난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학술대회에서 심방세동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CKD-510’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CKD-510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를 선택 억제하는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로, 전기적이고 구조적인 재형성을 개선하는 새로운 방식의 심장질환 치료제다. HDAC6 억제제로는 최초로 비이온채널차단제(Non-lon Channel Blocker)로 개발되는 First-In-Class 약물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학회에서 CKD-510은 Basic and Translational Late-breaking Science 구두 발표 과제로 채택돼 심혈관계분야 전문가로부터 주목받았다”며 “Basic and Translational Late-breaking Science는 학회 자료제출 마감 후라도 새 결과나 해당 분야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물은 추가 발표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510은 심방세동 환자에게 일어나는 미세소관(Microtubule) 붕괴 억제로 칼슘이온(Ca2+) 이동을 정상화해 심방세동 부담을 감소시키고 좌심실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방세동이 유도된 동물실험에서 CKD-510은 아세틸화한 미세소관 구성 단백질(Acetylated a-tubulin)을 증가시킨다. 또한 CKD-510은 칼슘에 의해 활성화되는 단백질 분해효소 칼페인(Calpain) 활성을 낮췄다. 활동전위기간(APD90)을 향상하고 심방세동 유도성과 지속성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환자 모델에서도 Acetylated a-tubulin 증가에 따른 활동전위기간이 향상됐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규칙적 수축이 소실돼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관상동맥질환, 고혈압성심질환, 확장성심부전 등 심장질환과 동반된다. 현재 치료제로 이온채널차단제(Ion Channel Blocker)가 있다. 다만 불충분한 약효와 동서맥, 심실부정맥 등 안전성을 이유로 보다 효과적인 약물에 대한 미충족 요구(Unmet Needs)가 높다.
CKD-510은 비이온채널차단제로 심장 리듬 조절과 심박수 조절 치료를 넘어 질환 근본 원인도 개선하는 신개념 치료제로 기대받고 있다. 이번 전임상 결과로 심방세동뿐만 아닌 다양한 심장질환에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심방세동 비롯 여러 심장질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해 관련 질환 미충족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새 기전 CKD-510이 심장질환 치료의 새 대안이 되도록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CKD-510은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 샤르코 마리 투스(CMT, Charcot-Marie-Tooth) 치료제며 최근 유럽 임상 1상을 완료했다. 건강한 성인 87명 대상 임상 1상에서 약물의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입증됐다.
또한 체내 동태 프로파일, 용량 증량에 따른 HDAC6 활성 저해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돼 미국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