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수요 증가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
K-푸드 삼양식품, 영업력 및 생산 효율성 증대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글로벌 긴축 기조와 금리 인상 우려로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 후 투자자들의 종목에 대한 갈증 해소를 위해 증권가 전문가들이 나섰다.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관심 가질 업종으로 공급망 회복 및 수요 증가로 실적 기대감이 높은 자동차와 배터리를 꼽았다.
우선 자동차 업종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하반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공급망 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로 국내공장 조업일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ASP 증가 흐름이 2분기보다 뚜렷하게 나타나 실적개선의 결정적 신호를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아의 경우 3분기 판매 호조에 따른 높은 이익 모멘텀이 기대됐다. 유 연구원은 “미국 내 전기차(EV) 라인업 조기 증설과 SUV 텔룰라이드 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내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도 GM이나 포드의 미드 사이즈급 EV SUV 부재로 기아의 EV9 조기 투입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등 자동차 제조사의 수요 확대에 따른 배터리 업종도 주목됐다.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실적개선 흐름을 예상하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추천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각형 및 원형 EV 전지 수요 확대로 올해 3분기 실적개선 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고부가 Gen 5 배터리는 하반기부터 신규 고객사로 판매처가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 각형 배터리 내 비중이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거래처 다변화 등으로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예상 매출액의 70~80%가 현대차·기아에 집중됐지만, 하반기 미국 조지아 공장 양산으로 포드·폭스바겐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메탈 연동형 배터리 거래가격 확대, 헝가리 신규 모듈공장 불량품 문제 해결, 고마진 미국 배터리 판매 확대 등으로 연간 영업손익은 올해 6099억원 적자에서 내년 750억원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제조업 부문에서 ‘미친 매운맛’으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사업 집중 전략이 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에 추천됐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미주향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68% 성장하고 인도네시아, 태국 등 기타 국가로의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보다 58% 성장하며 지역별 고른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올해 5월 해외 수출을 중점으로 신설한 밀양공장 가동으로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추가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 연구원은 “기존 12억개를 생산하던 상황에서 50% 이상을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현재 미국, 중국, 일본에 해외법인을 세워 해외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수출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 기체 부품 수익성 회복과 폴란드·말레이시아·이집트 등에서 다수의 FA-50 수주 모멘텀이 강력히 부각 중인 한국항공우주도 관심 종목으로 꼽혔다. 또 LG이노텍은 애플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4’ 출시와 맞물려 영업이익이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