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도하는 도움 요청에 멘붕... 외출도 치료도 어렵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40억원대의 로또 대박을 맞은 인도의 한 자동차 운전기사가 복권 당첨후 사생활이 무너졌다고 한탄했다.
27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차량운전을 하는 아눕 바두(30)는 이달 초 주정부가 발행하는 복권을 구입했는데 1등에 당첨돼 300만6000달러(약 43억원)를 받게 됐다.
하지만 아눕은 복권당첨 1주일만에 그와 가족에 대한 타인들의 괴롭힘을 멈춰달라고 동화상을 통해 호소했다.
그는 차라리 복권에 당첨되지 않거나 3등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당첨됐을 당시에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 너무 기뻤지만 현실은 곧바로 최악이 됐다.
매일 아침 그의 집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저마다 사정을 들어 돈을 달라고 달라붙었다. 하루종일 전화벨이 울렸고, 옷깃을 잡고 도움을 읍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눕은 집을 떠나 어디에도 갈 수 없게됐고 심지어는 아이가 아파도 의사에게 데리고 갈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말 그대로 멘붕상태에 몰렸다.
그는 세금을 빼면 15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데 아직 돈을 수령하지 못했다고 해도 사람들은 막무가내였고,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거나 들으려하지 않았다.
결국 아눕은 사람들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친척집으로 옮겨야 했다.
아눕은 지난 17일 요리사로 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가기 전 2살짜리 아들 돼지저금통을 깨 복권을 샀는데 당첨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한편 주정부는 아눕이 당첨금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하루짜리 재산관리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