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늪에 빠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을 100만명까지 늘릴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러시아가 술렁이고 있다.
30일 러시아의 독립계 언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부분 동원령을 선포해 예비군 30만명 징집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100만명 동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과 관련,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독립적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의 과반수가 동원령에 불만을 표시했다.
응답자의 47%는 '불안과 공포,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고, 13%는 '분노를 느꼈다'고 답했다. 러시아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응답은 23%였다.
러시아 정부는 군사경험이 있는 예비군을 소집할 것이라고 했지만 노약자나 고령자 등 자격이 되지않는 사람들도 징집영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푸틴 대통령은 29일 열린 안전보장회의 모두발언에서 "한편에선 의사와 산업 필수요원인 고급 전문직까지 소집영장을 받고, 다른 쪽에서는 종군을 지원한 사람들이 영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각료들을 질책했다.
푸틴 대통령은 "냉정 신속하게, 세부까지 확실하게 조사해 바로 잡으라"고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전 러시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에서 활약했던 디니야르 빌랴레치노프(37)가 소집영장을 받아 전쟁에 동원됐다.
이와관련 빌랴레치노프의 부친인 리나토씨는 "아들은 19년전에 미미 병역을 마친데다 부분 동원의 경우 35세까지만 동원할 수 있는 법률에 비추어도 소집영장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