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콘텐츠는 영상 시작 전 광고 5분
국내는 11월4일 도입, 가격 5500원 예정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넷플릭스가 OTT 최초로 광고요금제를 도입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넷플릭스가 OTT 최초로 광고요금제를 도입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넷플릭스가 일정 시간 광고를 시청하면 기존보다 저렴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던 넷플릭스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넷플릭스는 13일(현지시각) 온라인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광고 요금제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는 내달 4일 오전1시부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제 가격은 광고 연동 시 5500원으로 기존 베이직 요금제보다 4000원 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두 번째로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넷플릭스에게 중요한 콘텐츠 시장이기에 요금제에서 혜택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K콘텐츠 생산국의 위치를 가진 점이 신규 요금제 가격 선정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입되는 광고는 15초와 30초로 구성되고 1시간 기준으로 4~5분 정도씩 나간다. 국가와 장르 별로 광고가 다르게 배치되며 맞춤형 타겟 광고는 구성되지 않았다. 이용자 정보를 사용하면 최근 구글과 애플 등이 겪은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휘말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광고 재생형태는 영화관과 비슷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신규 콘텐츠는 시작 전 5분 가량 광고를 시청해야 하고 이외 콘텐츠에서는 중간광고가 도입된다. 

이번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OTT시장 전반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콘텐츠 투자 지출 증가와 구독자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11년만에 처음으로 구독자가 감소했고 주가는 60% 하락했다.

영상 내 광고 도입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제기됐는데 그동안 이용자 반발을 우려해 도입을 미뤄왔다. 킬러 콘텐츠 제작이 유일한 수익확대 방안으로 꼽히던 시장에서 결국 광고도입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확보로 타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하면 구독자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라며 “이제 콘텐츠 만으로 수익 하락을 메울 수 없어 광고도입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생산 부담도 줄고 저가 요금제를 원하던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시장에서도 넷플릭스의 사례를 보고 같은 수를 꺼낼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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