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플랫폼 구축 성과 본격화
정부 규제 완화 시사, 기대감↑

국내 게임업계가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의 각오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집중한다. 플레이투언(P2E) 규제 완화 문제, 글로벌 게임시장 판도 변화 등 외부 환경이 급변하면서 게임 하나만으로는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어진 탓이다. 게임사들의 신작 계획과 신사업을 살펴보고 그 성공 가능성을 따져본다. [편집자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국내에서 블록체인사업의 가능성을 가장 눈여겨 본 인물로 꼽힌다. 20일 공개된 웹3.0인 위믹스 3.0을 기점으로 관련 행보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국내에서 블록체인사업의 가능성을 가장 눈여겨 본 인물로 꼽힌다. 20일 공개된 웹3.0인 위믹스 3.0을 기점으로 관련 행보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플레이투언(P2E) 규제 완화 가능성이 보이자 게임사들이 다시 블록체인사업에 집중한다.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진행 중이었으나 규제의 벽에 막힌 바 있다. 하반기들어서면서 블록체인 붐이 식을 것 같았으나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게임사들은 P2E 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왔다. 다만 국내 규제 문제로 글로벌시장에만 게임을 선보였을 뿐이다. 신작 중에는 글로벌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사례도 있다. 

국내 시장 역차별 우려가 나오고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블록체인 규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게임물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는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은 "(P2E를) 허용해주고 싶다"며 관련법 개정 방법 모색을 공언했다. 덕분에 게임사들도 그동안 준비하던 플랫폼 구축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규제만 완화되면 GO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임사는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20일 자체 메인넷 '위믹스3.0'을 선보였다. 그동안 웹3.0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왔기에 위믹스3.0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메이드는 이어 ▲위믹스 파이(WEMIX Fi) ▲나일(NILE) 등 관련 디파이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는 7월부터 가동 중으로 60개 라인업이 준비됐고 이 중 17개가 온보딩을 끝냈다.

컴투스홀딩스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XPLA의 백서를 공개하고 타 플랫폼과의 차별점을 부각하고 있다.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컴투스홀딩스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XPLA의 백서를 공개하고 타 플랫폼과의 차별점을 부각하고 있다.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컴투스홀딩스는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의 상세 정보와 비전이 담긴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에는 메인넷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비롯해 생태계 구성원과 토큰 경제 시스템, 향후 로드맵 등이 담겼다.

XPLA는 콘텐츠 창작자와 사용자 모두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표방한다. 디앱 서비스들의 생태계 합류, 분산 네트워크 투표 시스템 등이 타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글로벌 관심

블록체인 플랫폼의 틀이 구축되는 동시에 내부에서 활용되는 콘텐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작에 블록체인 서비스가 포함되고 재화와 아이템을 코인으로 교환하는 행위가 가장 보편적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게임즈의 보라 플랫폼은 아키월드, 버디샷, 보라배틀 등 보라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들의 게임이 포함됐다. 사진=보라 포털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게임즈의 보라 플랫폼은 아키월드, 버디샷, 보라배틀 등 보라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들의 게임이 포함됐다. 사진=보라 포털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보라네트워크의 신작을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BORA)’에 선보일 예정이다.신작은 캐주얼 대전게임 ‘보라배틀’으로 보라의 거버넌스 카운슬이 선보이는 첫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이미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아키월드’와 ‘버디샷’의 온보딩이 끝났다. 

이 가운데 아키월드는 엑스엘게임즈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아키에이지를 블록체인 판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출시 3일 만에 블록체인게임 순위 사이트 ‘플레이투언’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방문한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양보다 질로 승부하면서 글로벌 블록체인게임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와 함꼐 아키월드, 아키에이지2 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키월드는 보라 포털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사진=엑스엘게임즈 제공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와 함꼐 아키월드, 아키에이지2 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키월드는 보라 포털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사진=엑스엘게임즈 제공

도미너스게임즈도 이더리움 확장 플랫폼 폴리곤과 협약을 맺고 ‘열혈강호’ IP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앞서 열혈강호 IP 기반 최초의 공식 NFT인 ‘흑풍회’로 관심을 끌었고 신작 개발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도미너스게임즈는 폴리곤과 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사업과 열혈강호 IP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도미너스게임즈 제공
도미너스게임즈는 폴리곤과 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사업과 열혈강호 IP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도미너스게임즈 제공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트렌드가 상반기만큼 오르지는 않아도 내실을 다지는 소수의 개발사들이 시장 전반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P2E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개발사가 상반기에 많았으나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소수”라며 “이제 추상적인 플랫폼 구축을 넘어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일부 개발사가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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