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무역적자, 정부 "무역상황 매우 엄중히 인식"
이창양 산업장관 "부처별 수출지원 전담체계 구축할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지난달 국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수출을 지탱해왔던 반도체마저 수출액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24억8000만달러(약 75조원)로 지난해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수입은 591억8000만달러(약 84조원)로 9.9% 증가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66억9600만달러(약 9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9월(37억78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되는 등 무역수지는 7개월째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이처럼 긴 적자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특히 올해 1∼10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355억8000만달러(약 50조원)에 달한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등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92억3000만달러(약 13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17.4% 급감했다.
반도체 외 주요 품목별 수출액도 감소세다. 석유화학(-25.5%)을 비롯 ▲일반기계(-3.4%) ▲철강(-20.8%) ▲디스플레이(-7.9%) ▲바이오헬스(-18.7%) ▲무선통신(-5.4%) ▲컴퓨터(-37.1%) ▲섬유(-19.1%) ▲선박(-2.6%) ▲가전(-22.3%) 등이다.
자동차·차부품·석유제품·이차전지 등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반도체 수요 악화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기침체가 겹치며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등은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달 수출액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도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적자 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이 급등하면서 수출 감소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부처별로 수출지원 전담체계를 구축하고, 무역투자전략회의를 통해 이행 현황을 관리해 나가겠다”며 “에너지 수요 감축을 위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수출 지원기관과 12개 업종별 협회와 제3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무역수지 개선과 관련 업계의 애로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히 마련된 자리다.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 활력 제고에 총력을 다할 계획으로 민간 차원에서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본부장은 “정부는 연속되는 무역 적자에 더해 수출마저 감소세로 전환된 무역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산업이 에너지 위기를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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