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열 코트라(KOTRA)사장이 7일 열린 '2023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개회사 하고 있다. 사진=코트라 제공
유정열 코트라(KOTRA)사장이 7일 열린 '2023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개회사 하고 있다. 사진=코트라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코트라(KOTRA)가 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2023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열고 글로벌 공급망 확충 정책에 대한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대응 방향을 소개했다.

올해 24회째를 맞이한 설명회는 KOTRA 10개 해외지역 본부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내년도 지역별 수출전략 수립 방향을 제시해 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시장 변화로 다양한 수출 기회요인이 나타날 것”이라며 “글로벌 트렌드 변화를 포착해 이를 반영한 마케팅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에너지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는 국가적 수출역량을 결집해 전방위적 지원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특강에서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前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는 “기술패권과 천연자원이 지정학적 요소와 상호작용하면서 국제질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디지털과 플랫폼이 결합된 21세기형 사업모델 개발로 글로벌시장 도전에 나설 때라고 주장했다.

실제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충 전략이 자국의 경제안보와 맞물리면서 주요국들도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역내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코트라 지역별 본부장들은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내놨다. 

박성호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의 경우 “미국 행정부가 산업 육성책을 연이어 발표하는 등 첨단산업에 대한 자국 내 공급망 회복을 모색 중”이라며 “우리는 해당 산업에 강점과 우방국 지위를 활용해 핵심 파트너로 도약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길범 KOTRA 유럽지역본부장은 “유럽연합(EU)도 반도체, 배터리(전기차),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역내 생산역량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며 전기차 노후 배터리 재활용, 자율주행 자동차 부품 등을 양국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홍창표 KOTRA 중국지역본부장 역시 “중국은 기술 자립, 산업육성, 제도 완비로 공급망 안보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만큼 대내외 변동성을 고려한 진출과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일본에서도 해외 조달처 분산 및 다양화, 다른 기업 등과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 김삼식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 기업의 복수 공급선 확보 움직임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에너지 자립·다변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등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대두될 전망이다. 중동시장 확대에 대한 청신호도 켜졌다. 이에 KOTRA는 중동 에너지 다변화는 기업들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기모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미래 석유 고갈에 대한 대비책으로 중동은 에너지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수소·태양광 등의 프로젝트를 선점해 ‘신 중동 붐’에 앞장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지역에 급속도로 퍼진 신재생에너지 확대 움직임도 활성화됐다. 김상순 KOTRA 중남미지역본부장은 “칠레 내 신재생 용량의 절반가량이 태양광발전이다. 콜롬비아도 태양광 모듈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태양열, 태양광발전 기자재부문에서 기업에 협력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KOTRA 해외지역 본부장들은 이외에도 주요국들이 한국을 첨단기술과 문화를 선도하는 성장 파트너로 인식하는 등 앞으로 디지털 전환, 한류, 스마트 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와 같이 한국이 앞서가는 분야에 많은 협력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KOTRA는 행사를 오는 8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지방에서도 개최해 해외 현지에서 감지한 세계시장 변화와 수출 기회요인을 지방 소재 우리 중소·중견 기업들 대상으로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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