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서울시청서 기자회견 “사과 늦어져 죄송하다”
“희생자 유가족·부상자·모든 시민 일상회복에 행정력 총동원”
한 유가족 회고하면서 눈물 쏟아… 재발 방지대책 마련 약속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54명의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좁은 골목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압사로 인한 대규모 인명 사고가 일어난 지 사흘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사죄의 말씀이 늦어져 죄송하다”며 “시민의 생명을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부상자, 시민들이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겠다. 장례를 치르는 유가족에게는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도와주고 있으며, 전문가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 계신 유족분들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희생자 유족을 언급할 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 유가족의 사연을 회고하던 중 “어제 찾아뵀던 (중상자 중) 한 명이 오늘 아침 돌아가셨다”며 눈물을 흘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죄송하다”며 재차 사과했다.
어렵게 말을 이어간 오 시장은 사과가 늦어진 것에 대해 “(유럽 출장에서) 귀국한 뒤 사고 수습과 현장, 병원 방문을 비롯한 회의가 여러차례 있어 경황이 없었다”며 “언제 사죄의 말씀을 드릴지 고민하다 오늘 아침 결심이 섰다” 설명했다.
서울시 예방대책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수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책임소재가 밝혀질 것”이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직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대규모 행사와 관련 사고방지 제도 마련에 힘쓰겠다며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장소나 행사에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지금부터 촘촘히 챙기고 정부와 제도를 완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