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장관 "경찰 미리 배치해 해결할 문제 아냐" 발언 논란
與 유승민 의원 "이상민 행안장관 당장 파면해야" 직격
경찰 초동대처 미흡 지적… 윤희근 경찰청장도 여론 뭇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보고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본인의 발언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 사진=이태구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보고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본인의 발언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두고 정부를 향한 책임론이 야권에 이어 여권 내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는 식의 해명으로 논란을 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 수장인 윤희근 경찰청장의 경질설이 불거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달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논란이 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발언에 관해 "적절한 발언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태원 참사는 반드시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위험할 정도로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정부는 사전에 대비했어야 한다"며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한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앞서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언론에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과연 그것(경찰·소방 대응)이 원인이었는지 의문이다.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선 안 된다" 등 책임을 회피하는 식의 발언을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 사진=이태구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 사진=이태구 기자

더욱이 경찰청이 공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 속 미흡한 경찰의 대처는 이 장관의 경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고내역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공개된 점, 경찰청이 행안부 소속이라는 점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윗선인 이 장관에게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개된 신고내역 안에는 사고발생 4시간 전인 29일 오후 6시 34분 사고 우려에 관한 첫 신고가 있었다. 이후 10번의 신고가 더 있었지만 경찰은 4번만 현장에 출동했고 신고지점 주변의 사람들을 해산하는 조치를 하는 데 그쳤다. 

대통령실 안에서도 두 인사에 관한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SBS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이달 5일 이후에 이 장관과 윤 경찰청장의 경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태원 참사의 책임소재와 사고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은 행안부와 경찰청 등을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를 준비하며 이 장관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는 등 후속 대응도 준비 중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