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장관 "경찰 미리 배치해 해결할 문제 아냐" 발언 논란
與 유승민 의원 "이상민 행안장관 당장 파면해야" 직격
경찰 초동대처 미흡 지적… 윤희근 경찰청장도 여론 뭇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두고 정부를 향한 책임론이 야권에 이어 여권 내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는 식의 해명으로 논란을 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 수장인 윤희근 경찰청장의 경질설이 불거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달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논란이 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발언에 관해 "적절한 발언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태원 참사는 반드시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위험할 정도로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정부는 사전에 대비했어야 한다"며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한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앞서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언론에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과연 그것(경찰·소방 대응)이 원인이었는지 의문이다.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선 안 된다" 등 책임을 회피하는 식의 발언을 했다.

더욱이 경찰청이 공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 속 미흡한 경찰의 대처는 이 장관의 경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고내역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공개된 점, 경찰청이 행안부 소속이라는 점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윗선인 이 장관에게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개된 신고내역 안에는 사고발생 4시간 전인 29일 오후 6시 34분 사고 우려에 관한 첫 신고가 있었다. 이후 10번의 신고가 더 있었지만 경찰은 4번만 현장에 출동했고 신고지점 주변의 사람들을 해산하는 조치를 하는 데 그쳤다.
대통령실 안에서도 두 인사에 관한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SBS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이달 5일 이후에 이 장관과 윤 경찰청장의 경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태원 참사의 책임소재와 사고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은 행안부와 경찰청 등을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를 준비하며 이 장관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는 등 후속 대응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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