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 도발의 책임을  우크라이나로 돌리는 궤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9일 CNN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의 영웅' 시상식에  참석한 군인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전력시설 등 생활기반시설을 집중타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맞다,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그것을  시작했느냐"고 반문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공격 행위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크림대교는 누가 공격했나,  (러시아 본토에 있는) 쿠르스크 원자력발전소의 전력선은 누가 날려버렸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도네츠크(러시아 점령지)에 물을 공급하지 않는자는 누구냐. 백만의 시민에게 물을 공급하지 않는 것은 학살 행위"라면서 "하지만 누구도 그 것에 대해 한마디 말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움직이기만하면 온갖 소음과 소란을 떨며 딱딱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우리의 전투임무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생활기반시설 공격에 대해서는 서방이  들고일어나 난리를 치면서 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시설 공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느냐는 불만 토로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 모든 사달과 불행이 자신이  일으킨 전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에는 눈을 감았다. 자신이 저지른  것은  모두 옳고 남이 그렇게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스트롱맨'의 전형적 '내로남불'이자 자기합리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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