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계열 복수합격으로 미등록자 발생
예년보다 적은 수시 추가합격, 정시 경쟁 부추겨

2023년도 SKY 수시 합격자 중 2206명이 등록을 하지 않고 복수 합격한 대학을 선택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도 SKY 수시 합격자 중 2206명이 등록을 하지 않고 복수 합격한 대학을 선택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수시 합격자 중 2206명이 합격 대학에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자연계열 지원자들은 서울대, 의과계열 대학 중복합격으로 학과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예년보다 수시 선발인원이 줄어들면서 정시 지원자들 간의 경쟁도 심해질 전망이다.

◆자연계열 추가 합격자 과반

최근 종로학원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가 발표한 올해 수시 1차 추가합격자는 총 2206명으로 확인됐다. 2206명은 SKY 합격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학과로 진학했다는 의미다. 

1차 추가합격자 총 인원은 6699명이며 이들 중 32.9%인 2206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추가합격자 2206명이 발생한 학교를 따지면 서울대는 138명, 연세대 827명, 고려대 1241명 순이다. 

추가합격자가 생긴 학과들은 자연계열이 다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는 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이공계열 합격자들이다. 연세대도 자연계열에서 465명의 추가합격자가 나왔다. 고려대는 자연계열 추가합격자가 654명으로 인문 574명보다 많다.

자연계열 추가합격자가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는데는 서울대와 의대계열에 복수합격자가 다수인 점이 이유로 꼽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에서 추가합격이 많은 것은 의약학계열 또는 서울대 중복 합격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수시 추가합격 상황을 종합하면 서울권 수시 선발인원이 줄어 수시 이월인원도 감소될 것“이라며 "서울권 대학의 수시 추가 합격 예비번호를 받아도 추가 합격 가능성이 낮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심화되는 정시 경쟁

수시에서 탈락하는 수업생이 정시로 유입되면서 정시경쟁도 예년보다 심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 대표는 "올해 서울 지역 대학 수시에서 탈락하는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4000여명 더 많을 전망이고 서울 지역 대학 정시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다"고 봤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서울 지역 대학들의 전체 수시 경쟁률은 올해 16.7대 1이다. 지난해 15.7대 1보다 경쟁률이 심해졌다. 원인은 서울 지역대학들의 수시 모집인원 감소로 최근 4년 간 서울 지역 수시 모집인원 규모는 5만1693명에서 4만6287명까지 줄었다. 

여기에 자연계열 고득점자가 교차지원으로 인문계열이나 자유전공학부로 지원하는 등의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계열 상관없이 정시 경쟁 자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지원 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인문계열 수험생은 수학에 가중치가 높은 대학에 지원할 때 매우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가중치가 바뀌었다면 지난해와 입결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소신, 상향지원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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