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자산운용이 법원에 KT&G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주주활동에 나섰다. 사진=KT&G 제공
안다자산운용이 법원에 KT&G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주주활동에 나섰다. 사진=KT&G 제공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안다자산운용이 법원에 KT&G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주주활동에 나섰다.

10일 안다자산운용은 전날 상법 제396조에 근거해 KT&G를 상대로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22년 10월 31일 안다자산운용은 KT&G 이사회를 상대로 한국인삼공사(KGC) 인적분할상장 및 한국인삼공사 리브랜딩, 사외이사 추가 증원 및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영입, 배당증대, 자사주 소각 등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하여, KT&G로부터 관련 사항에 대해 충실히 검토할 예정이라는 답신을 받았으나, 그 이후 현재까지 추가적인 답변을 받지 못하였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KT&G와의 의사소통을 위하여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하였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어서, KT&G 경연진과 이사회는 주주제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KT&G의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일반 주주들로부터 주주권을 위임 받아 금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사항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이란 상법 제 396조 제2항에 근거해 주주에게 주어지는 권리다. 해당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는 경우 명부에 오른 주주의 이름과 주소 등 신상정보 및 보유 주식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가처분 신청문에는 KT&G의 주주가치 증대방안을 기재하며 ▲한국인삼공사 인적분할 후 상장 ▲인삼사업 부문의 성장방안 ▲담배사업 성장방안 ▲경영진 성과보수구조 개선 ▲사외이사 추가 증원방안 ▲배당성향 증대 ▲자사주 소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안다자산운용에 따르면, KT&G는 2008년말 기준 매출 3조2000억원에서 2022년말 기준 매출 5조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나는 회사임에도 현재 주가는 2008년 수준이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시장에서 극도로 저평가 돼 있는 상황이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ESG투자본부 대표는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KT&G 이사회는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회사의 사업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자본배분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함에도, 이를 위한 우리의 주주제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KT&G와 한국인삼공사의 숨겨진 가치를 믿고 투자해 온 일반주주들과 함께 금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KT&G의 주주가치증대와 지배구조개선을 이끌어 낼 것이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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