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부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이미 '레드 라인'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사진 러시아 외교부 청사)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이미 '레드 라인'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사진 러시아 외교부 청사)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 정부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이미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못박았다.

25일 타스통신은 러시아 외교부가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여부를 심사숙고하는 것은 이미 과거의 일이 되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몰아내야 한다고 선언하고 무기 지원을 계속하는 이상 이미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시각이다.

이는 드미트리 폴리얀스키 유엔주재 러시아 부대사가 최근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방이 아직 모든 레드라인을 넘은 것은 아니다"고 한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은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길 의도를 명백하게 선언했다"면서 "이런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러시아 정부의 이런 인식은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제공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직후 전해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는 상황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으며, 힘에는 힘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러시아 국가두마(의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독일이 얼마나 미국에 종속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무기들이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을지 미지수"라면서 "지금까지 서방은 하이마스(미국제 고속기동포병 로켓시스템), 자벨린 미사일 등을 지원했지만 이들 무기는 이미 전장에서 파괴됐다. 레오파드도 같은 운명에 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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