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는 나프탈리 베네트 당시 이스라엘 총리
작년 3월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는 나프탈리 베네트 당시 이스라엘 총리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제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6일 이스라엘타임스 등에 따르면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자국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작년 3월 현직 총리 당시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중재하기 위한 방문이었다는 것이다.

베네트 전 총리는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젤렌스키를 제거할 계획이냐고 물었다"며서 "푸틴 대통령은 즉시 젤렌스키를 살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젤렌스키를 제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확실하냐'고 물었고, 푸틴 대통령은 거듭 '젤렌스키 대통령을 죽이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베네트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이 끝난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전했더니 젤렌스키 대통령은 '확실하냐'고 물었고 나는 '그는 100% 당신을 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무장해제하겠다는 그의 요구를 철회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베네트 전 총리의 이런 발언에 불만을 표시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젤렌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은 나토의 확장이나 서방의 제재에 대한 안전보장 차원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파멸시키려는 러시아의 욕망에 기반하고 있다"고 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푸틴은 직업 거짓말장이"라면서 "푸틴은 과거 크림반도를 점령하지 않겠다, 민스크 협정을 위반하지 않겠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이 모든 짓을 했다"고 비난했다.

쿨레바 장관은 "푸틴이 어떤 것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을 때, 그는 정반대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면서 베넷 전 총리에게 푸틴 대통령이 했다는 말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나프탈리 베네트는 지난 2021년 6월 13일부터 작년 7월 1일까지 이스라엘 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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