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 희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8일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부의 가지안테프주에서 지난 1일 새벽 4시17분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푸아트 오크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8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1832명이 사망하고, 3849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는 지진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데다 아직 무너진 채 방치된 주택 등 건물이 많아 시상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가 앞으로 계속 늘어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튀르키예에서만 5개주에서 최소 7757개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튀르키예의 카라만마라스에서만 941개 건물이 무너졌다. 내전으로 피폐한 시리아에서는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튀르키예의 경우 서쪽으로는 아다나에서 동쪽으로는 디야바크르까지 약 450km, 북쪽으로는 말타야에서 남쪽으로는 하타이까지 약 300km에 걸쳐 약 1천3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진으로 도로와 교량 등이 대거 파손된데다 눈과 추위 등이 겹치면서 구조와 복구작업이 늦어져 부상자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재민들은 거처와 생필품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걱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