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 패배 획책한다면 핵사용 권리 있다" 위협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하면 러시아는 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하면 러시아는 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패할 경우 나라가 산산조각 나 소멸할 것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23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고 특별군사작전을 중단할 경우 러시아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위기의식을 부각시켜 러시아 국민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면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인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방문 직후 나온 것이다.

폴란드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중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단하면 전쟁은 끝날 것이다"고 했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왜 러시아 시민들은 20세기와  21세기에 가장 많은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지도자를 믿으면서 우리의 공격성은 비난하는가"라면서 "바이든의 목표는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뉴스타트(핵무기감축조약) 참여 중단 선언에 대해 "늦었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전세계 특히  미국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러시아를 물리치려 한다면 우리는 핵을 포함한 어떤 무기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에 따라서는 핵을 사용할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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