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철수를 언급하지 않은채 평화회담을 언급해 러시아 편을 들고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1일(현지시간) 베이징을 방문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중국 입장의 핵심은 평화적 회담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적 해결 방안을 고수하고, 모든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모든 국가의 정당한 안보우려를 존중하며, 균형있고 지속가능한 유럽의 안보 구조를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련국들에 "세계경제를 정치화하고 도구화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절친이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지지하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중국의 입장과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평화협상 제안에는 러시아군의 철수가 빠져 있다. 이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인정한 상태에서 '정치적 해결'을 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12개 항으로 된 문서를 발표했다.

이 문서는 "국제사회는 화해를 권유하고 촉진해 분쟁 당사국이  조속히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도록 협상의 여건과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핵무기 사용과 핵전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를 거치지 않은 모든 형태의 독자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면서 "각국의 주권과 독립, 영토의 완전성 보장, 유엔헌장 취지 준수, 냉전사고 버리기, 각국의 합리적 안보우려 존중" 등을 열거했다.

시 주석과 루카셴코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책은 중국의 이런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평화적 수단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에 기여하고자 하는 중국 친구들의 진정한 열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진심으로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원하지만 평화의 핵심 장애물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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