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해외 매출 비중 30.7%, 2년만에 4배 증가
Non-MMORPG 신작으로 리니지 중심 구조 변화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엔씨소프트(엔씨·NC)의 매출 구조가 바뀌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기존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중심의 포트폴리오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엔씨는 올해 10여년 만에 선보이는 PC 게임 ‘THRONE AND LIBERTY’와 Non-MMORPG 장르 모바일게임 4종을 통해 매출 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G’ 플레이 영상.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프로젝트G’ 플레이 영상.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급증한 해외 매출… 체질 개선 ‘청신호’

엔씨의 글로벌시장 공략이 심상치 않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최대 매출의 배경에는 짧은 사이에 눈에 띄게 증가한 해외 매출 비중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엔씨는 해외 및 로열티 매출에서 전년 대비 29% 증가한 9472억원을 벌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0%가 넘는 비중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데는 ’리니지W’와 ‘길드워2’의 공이 컸다. 리니지W는 2021년 아시아 12개국에 동시 출시된 엔씨의 모바일게임이다. 출시 후 수십 개월이 지났음에도 대만 구글 플레이 매출 기준 1위, 애플 앱스토어 10위권을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북미·유럽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북미·유럽 매출은 1650억원으로 전년보다 44% 성장했다. 이는 북미와 유럽 유저를 대상으로만 서비스하는 길드워2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길드워2는 지난해만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같은 해 리니지(1070억원), 리니지2(940억원)을 기록한 리니지 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로젝트G’ 플레이 영상.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프로젝트G’ 플레이 영상.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PC 대작 ‘쓰론 앤 리버티’로 해외 정조준

순항 중인 해외 실적은 올해 출시될 PC 대작 ‘쓰론 앤 리버티(TL: THRONE AND LIBERTY) 로 또 한 번 가속화될 전망이다. TL은 엔씨가 개발하는 AAA급 타이틀로 다채롭고 몰입감 있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TL은 2012년 ‘블레이드&소울’을 출시한 이후로 엔씨가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PC 게임이다. 특히 이번 신작은 PC와 콘솔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만큼 콘솔을 선호하는 서구권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원활한 해외 서비스를 위해 아마존게임즈(Amazon Games)를 퍼블리싱 파트너로 택했다. 엔씨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에 TL을 선보인다. 아마존게임즈는 해외 현지화, 운영, 마케팅 부문에서 높은 역량을 갖춘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평을 받는다.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 크러쉬’ 메인.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 크러쉬’ 메인.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Non-MMO 4종, 포트폴리오 변화 시작

TL과 함께 준비 중인 Non-MMORPG 모바일게임 4종도 매출 구조 다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엔씨는 모바일게임부문에서 약 1조9343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전체 매출의 75%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동안 ‘리니지 3형제’ IP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면, 올해 출시 예정인 ‘Non-MMO 4형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유저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프로젝트 G’는 엔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실시간 전략 게임(RTS: Real-Time Strategy) 장르의 신규 IP다. 대규모 전쟁 기반의 전략 게임으로, 한정된 자원을 모아 성장하며 길드 간의 영토 경쟁 속에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공개한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도 엔씨로선 처음 도전하는 장르다. 배틀크러쉬는 30명의 플레이어들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캐주얼한 전투, 간편한 조작, 예측 불가능한 난투의 즐거움이 특징이다. 

캐주얼 퍼즐 ‘PUZZUP AMITOI’ 캐릭터.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캐주얼 퍼즐 ‘PUZZUP AMITOI’ 캐릭터.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PUZZUP: AMITOI’는 글로벌 퍼즐 게임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3매치(3-Match) 캐주얼 퍼즐 장르다. 3개 이상의 블록을 맞춰 퍼즐을 푸는 대중적인 3매치 방식에 이용자가 직접 블록의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방향키’ 요소로 차별성과 재미를 더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출시 예정인 비MMO 모바일게임 4종을 순조롭게 준비 중”이라며 “엔씨의 MMO 개발 노하우를 적절히 접목해 차별화된 게임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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