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어떤 '당근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어떤 '당근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다음주엔 홈그라운드에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러시아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對)미국 공동전선을 견고하게 구축한 시진핑 주석이 남미의 맹주인 브라질  끌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6명의 각료와 주지사, 국회의원, 재계 인사 등으로 240명의 매머드 방문단을 꾸렸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 3기를 시작한 이후 베이징을 방문하는  국가원수는 룰라가 처음이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003년과 2010년에 이은 세번째 중국 방문이다.

룰라 대통령의 중국 공식 방문은 글로벌 교역과 남태평양에서의 군사적 헤게모니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남미의 맹주인 브라질을 싸안아야 하고 브라질은  비틀거리는 경제를 추스르기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유치가  절실하다.

지난 2009년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파트너가 된 중국은 갈수록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교역규모는 1500억 달러였다. 

브라질은 중국과 미국의 갈등 틈새를 파고드는 이른바 '양다리 외교'를 통해 최대한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두 달전엔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했다.

중국은 룰라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지난달 23일  광우병 의심사례로 중단됐던 브라질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다. 중국은 지난해 브라질로부터 약 80억 달러어치의 쇠고기를 수입했는데 이는 브라질로부터  전체 수입액의 약 9% 에 해당한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교역을 확대하고 거액의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브라질은 주로 곡물과 쇠고기, 철광석, 석유제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