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첫 전술 핵무기 해외 배치
7월1일까지 전술 핵무기 저장고 완공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해외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1996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러시아24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러시아 전술 핵무기 배치를 논의했고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벨라루스 핵 배치 결정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핵무기를 배치했다”며 “우리는 국제 비확산 의무를 위반하지 않고 같은 일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처럼 배치하는 것”이라며 핵무기 통제권을 벨라루스에 넘기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다수를 비롯해 10대의 항공기를 벨라루스에 이미 주둔시켰으며 오는 7월1일까지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의도를 포착한 어떤 징후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벨라루스의 지역적 위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군사적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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