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가 총선에서 패배해 4년간의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사진/ AP=연합뉴스)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가 총선에서 패배해 4년간의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사진/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핀란드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았던 산나 마린(37) 총리가 선거에서 패해 자리에서 물러난다.

3일 유럽 언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실시된 핀란드 총선에서 우파 성향의 국민연합당이 극우성향인 핀란드인당과 산나 마린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을 제치고 승리했다.

이날 총선에서 국민연합당은 20.8%, 핀란드인당은 20.1%, 사회민주당은 19.9%를 얻었다. 도토리 키재기식 근소한 차이지만 마린 총리의 사회민주당은 3위로 밀려났다.

이들 3개 정당은 득표 비율에 따라 200개 전체 의석 가운데 국민연합당은 48석, 핀란드인당은 46석, 사회민주당은 43석을 얻었다.

이에따라 1위를 차지한 국민연합당의 페테리 오르포(53) 대표가 연정을 성공적으로 꾸릴 경우 총리에 오르게 된다.

마린 총리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연소 총리에 취임한 이후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성사시키는 등 무난하게 국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민주당은 종전 의석보다 3석을 늘려 나름 선전했으나 국민연합당은 10석, 핀란드인당은 7석을 각각 늘리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마린 총리는 "비록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좋은 성과"라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말을 했고, 핀란드인들은 그들의 투표를 했으며, 민주주의의 축하는 늘 멋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번 결과에 만족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마린은 4년 임기동안 공직생활과 사생활에 모두 충실하고자 했으나 사생활에서 여러 스캔들에 휩쓸리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작년 8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헬싱키의 한 클럽에서 지인들과 격정적인 춤 파티를 벌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코카인을 흡인한 채 환각파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마약검사를 받는 수모를 당했다. 결국 음성으로 나왔지만 정치권에서는 총리의 일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경제가 악화하면서 부정적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총리도 인간이다. 개인생활을 즐길 권리가 있다'며 파격적인 사생활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총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전세계 여성들의 응원을 받는 등 국제적인 인기는 높았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