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30년전 우크라이나에 핵 포기를 설득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6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일랜드의 RTE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4년 1월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 레오니드 크라브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로 이전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에 따라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긴 우크라이나는 그 해 12월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했고 미국과 영국,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아무런 약발이 없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절대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뒤 작년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언급은 당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말을 믿지않고 핵을 우크라이나에 두었다면 지금과 같은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러시아의 선의를 믿은 30년전의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선택이 오늘날의 비극을 불렀다는 뼈아픈 자성이다.
러시아는 역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고전하자 핵무기를 사용할수도 있다고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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