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구속중인 러시아의 반정부 활동가인 카라 무르자가 재판정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독재정권에 맞선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11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카라 무르자는 10일(현지시간) 열린 마지막 공판에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러시아 검찰은 카라 무르자에 대해 반역죄,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적 조직 활동 촉진 등의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구형했다.
카라 무르자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은 오는 17일 있을 예정이다.
러시아에서 야당과 인권단체를 이끌고 있는 카라 무르자는 "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고, 푸틴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수년간의 투쟁 등으로 인해 감옥에 갇혔다"면서 "나는 이를 뉘우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동포들과 민주주의 국가 정치인들에게 푸틴 정권이 러시아와 세계에 끼치는 위험을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를 뒤덮은 어둠이 사라지는 날이 반드시 오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를 둘러싼 어둠속에서는 물론 이 감옥에 앉아있는 순간에도 나는 러시아와 우리 국민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카라 무르자를 구금한 것에 관련된 러시아인들을 제재 대상 명단에 포함했다.
유럽평의회는 작년 10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고 푸틴의 독재에 항거한 카라 무르자에게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을 수여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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